인류에게 화성은 태양계 내의 다른 행성과 달리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돼왔다.

지난 1962년이래 절반의 실패를 감수하면서도 26차례나 화성의 실체를 벗기기 위해 도전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지난 99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기후 탐사선 및 극지 착륙선을 발사했다가 실패한 후 2년여만인 지난 7일 오디세이를 발사하면서 화성은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왜 화성인가=태양계의 모든 행성중 화성은 지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사람이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적도부근의 온도가 영하 20도 정도며 지구의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진 것처럼 화성도 25도 정도 기울어져 있어 계절의 변화가 있다.

화성은 붉은색을 띠고 있는데 이는 표면 대부분이 붉은 산화철로 덮여 있기 때문이다.

산화철은 철과 산소가 결합한 것이기 때문에 과거에 산소가 많았다는 것을 반증한다.

게다가 화성에 물이 흘렀던 흔적이 발견됐고 지금도 지하에 물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화성에 생물이 존재했는지,사람이 살 수 있는지 여부를 파헤치는 것은 인류의 ''숙제''로 남아있다.

◇계속되는 도전=지난 76년 바이킹 탐사선을 화성에 착륙시키는 등 인류는 화성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지만 실패도 많았다.

특히 99년 12월 ''마스폴라랜드호''가 착륙을 시도했으나 실종됐다.

이에 앞서 기후 탐사선인 ''마스클라이미트 오비터''도 제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는 ''인치-파운드''체제의 도량형과 ''미터'' 체제가 혼용된데 따른 것이다.

한국항공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장영근 교수는 "탐사선 개발자는 인치 단위를 사용해 설계했는데 NASA는 미터 단위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혼란이 생겨 로켓의 추진력이 과다계산됐다"고 설명했다.

◇오디세이호의 임무=지구를 떠나 4억6천만㎞를 여행한 뒤 오는 10월 화성 궤도에 들어가 내년 1월부터 2004년까지 탐사 활동을 벌인다.

오디세이는 화성 표면의 화학물질과 광물질의 분포를 담은 ''미네랄 지도''를 만들고 화성 대기권의 성분을 파악해 물(얼음)의 흔적을 찾아내며 방사능 오염 여부를 조사,앞으로 인간이 살 수 있는지를 알아보게 된다.

화성의 기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다.

이 탐사선은 환경 정보를 모아 지도로 만들어주는 ''스펙트로미터''란 장치를 갖췄다.

화학물질의 특성을 빛의 밝기로 구분해주는 장치며 화성에 물과 수소가 존재하는지,방사능 오염도가 얼마인지를 알 수 있다.

NASA는 지난 99년의 실패를 경험 삼아 오디세이를 화성에 착륙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오디세이가 화성 토양을 갖고 지구로 귀환하는 시점은 오는 2011년 이후로 추정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