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섭 < 데이타게이트 사장 >

"e비즈니스가 확산될수록 고객이나 영업 데이타 보안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기업의 정보가치를 높일 수 있는 보안시장은 앞으로도 더 커질 것으로 봅니다"

데이타게이트인터내셔널 정용섭(52)사장은 국내 보안업계의 1세대로 꼽힌다.

지난 74년 한국IBM에 입사한 그는 전산실장을 거쳐 IBM전산 고문,보안감사역을 역임했다.

그가 정보 보안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94년에 보안업체를 설립하게 된 데는 남다른 경험이 작용했다.

지난 86년 당시 한국IBM 전산실장이던 정 사장은 처음으로 본사가 실시하는 보안감사를 직접 경험하는 드문 기회를 갖게 됐다.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생각했는데 어처구니없게도 금방 보안망이 뚫리고 말았습니다.

나름대로 자신만만했던 우리 전산실 팀원들은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재감사를 받아 겨우 통과는 했지만 이때의 경험으로 정사장은 보안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 일인가를 절감했다.

이후 정 사장은 IBM의 아태지역 보안감사역으로 활동하며 향후 보안분야가 떠오를 시장임을 예감하게 됐다.

정사장은 데이타게이트 인터내셔널을 설립한 후 최근까지 미국의 정보보안 전문업체인 액센트 테크놀로지(현 시만텍)사의 솔루션을 국내에 독점 공급해왔다.

그 덕분에 안정적으로 사세를 확장할 수 있었다.

"당시는 국내에 전혀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라 외국제품 공급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실정에 맞는 보안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계속했습니다"

그 결과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 침입탐지시스템(IDS) 시큐레이다(SecuRadar),보안 취약점 분석시스템인 시큐스코프(SecuScope),파일접근제어 및 통제시스템인 시큐데이타(SecuData) 등이다.

특히 시큐스코프는 국내에서 독자기술로 2번째 개발된 것이다.

데이타게이트는 이들 제품을 기반으로 컨설팅에서부터 유지보수에 이르는 통합 보안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보안은 전사적 차원에서 기획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기업이 갖고있는 정보자산의 가치를 높이고 핵심정보 유출과 같은 침입으로부터 기업정보시스템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타게이트는 올해 매출 1백50억원을 목표하고 있으며 연내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