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산업의 첨병역할을 해온 PC방이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가정내 초고속통신망의 보급과 치열한 가격경쟁,온라인게임의 유료화 등으로 PC방의 수익성은 예전보다 크게 떨어졌다.

대학가를 비롯한 인구밀집 지역에는 20~30m 간격으로 소규모 PC방이 산재해 있다.

국내 PC방수는 1년사이 2배가까이 늘어나 현재 전국적으로 2만여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매달 10여개 업소가 문을 닫고있는 실정이다.

PC방 사업자들은 구멍가게 스타일에서 탈피,인터넷 카페 형식의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대형화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29일 새벽 1시 30분 서울 지하철 1호선 석계역 건너편에 위치한 PC방 "웹시티 스타디움".

지하1층 PC방을 들어서는 순간 PC방 특유의 담배냄새 대신 향긋한 방향제 냄새가 가득하다.

지하철 1호선과 6호선이 지나는 이곳은 최근들어 역세권으로 뜨고있는 요지다.

지난 11월 문을 연 이 PC방은 1백40여평 건평에 1백1대의 PC를 갖고 있다.

널찍한 공간과 "디아블로2" "포트리스" 등 게임별로 나누어놓은 섹션과 연인석을 따로 마련해 놓은 실내 구조가 눈에 띈다.

광운대 인덕전문대 석관고등학교가 인근에 있어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주 이용자층인 이 PC방은 "쾌적한 공간"과 "친절"을 무기로 회원을 늘려가고 있다.

가격도 청소년과 성인층을 차별화했다.

청소년에게는 시간당 1천원씩 받지만 성인들은 시간당 1천3백원을 내야 한다.

또 이용시간에 따라 일반,실버,골드 회원을 모집해 하루 평균 11시간이상씩 이용하는 실버와 골드 회원들에겐 50%이상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또 한달에 한번씩 프로게임리그 PKO와 공동으로 게임대회를 개최,청소년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최우성 실장은 "내집처럼 편하고 깨끗한 게임놀이터를 지향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과 강북 역세권을 중심으로 웹시티 스타디움 같은 대형 PC방들이 속속 선보이면서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