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산업이 폭발하고 있다.

한국전산원이 발표한 "한국 인터넷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터넷 산업 매출액은 39조8천5백억원으로 전년보다 62% 증가했다.

아직은 광공업과 도소매업 서비스업 매출액의 4.4%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인터넷 산업 매출액은 5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인터넷 산업 종사인원은 7만5천여명에 달했다.

올해는 8만6천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이용자수도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1995년 월 1회이상 인터넷에 접속한 사람은 13만8천명에 그쳤다.

그러나 해마다 폭발적인 증가세를 지속해 작년에는 인터넷 이용자가 1천9백4만명으로 증가했다.

국민의 절반가량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적으로도 미국 일본 등에 이어 네번째 수준이다.

인터넷 사용시간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 인터넷조사업체인 닐슨-넷레이팅스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가정에서 인터넷을 가장 오래 사용했다.

한국 미국 일본 등 세계 21개국 인터넷 사용자 15만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한달동안 인터넷 사용시간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평균 16시간17분16초로 가장 길었다.

10시간48분24초로 2위를 차지한 캐나다보다 무려 6시간이나 많았다.

한국 네티즌들의 인터넷 이용시간은 전체 평균의 2배에 육박했고 검색페이지수도 전체 평균의 2배를 훨씬 넘어섰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초고속통신망이 급속히 확산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 때문에 닐슨-넷레이팅스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인터넷시장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국내 86개 ISP(인터넷접속서비스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2월말 현재 xDSL 가입자수는 3백12만7천4백15명으로 작년 6월말에 비해 무려 7.8배 늘었다.

케이블TV를 통해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받는 사용자는 1백75만명에 달했다.

반면 xDSL이나 케이블TV보다 인터넷 접속 속도가 느린 ISDN과 모뎀 이용자는 작년 하반기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모뎀 기반 접속서비스에서 초고속 인터넷접속 서비스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터넷의 양적 팽창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수인 호스트수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93년 호스트수는 7천6백50개에 불과했으나 작년말에는 48만3천7백개로 7년만에 63배나 늘어났다.

호스트수는 인터넷에 연결돼 IP 주소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름이 네임서버에 등록돼 있는 컴퓨터 수를 의미한다.

국가 도메인인 .kr로 끝나는 도메인수도 급증세다.

지난 97년 8천45개였던 국가 도메인은 작년말 51만7천3백54개로 폭증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