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의 정보통신 기기 박람회 ''세빗(CeBIT) 2001''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유럽형 비동기식 차세대 휴대폰인 GPRS폰(모델명:SGH-Q100)을 처음 공개했다.

GPRS폰은 올해부터 유럽지역에서 상용서비스가 시작될 2.5세대 휴대폰으로 우리의 IS-95C에 해당한다.

현재 GSM 방식(2세대)의 단말기보다 두배이상 빠른 속도로 무선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어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의 단말기 개발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빗 박람회에서 독일 최대 통신사업자인 T-모바일(T-Mobile)사의 시스템과 연동해 GPRS폰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연회에서는 GPRS폰으로 실제 무선인터넷에 접속하고 데이터를 빠른 속도(최대 1백14Kbps)로 주고 받는 라이브 데모(Live Demo)를 선보였다.

특히 시연에 성공한 GPRS폰은 현재 세계에서도 가장 빠른 전송속도를 구현한 모델로 GPRS 서비스 상용화를 앞둔 유럽의 일반 관람객 뿐 아니라 통신사업자, 휴대폰 제조업체 등 세계 통신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금까지 유럽시장에서 GPRS 상용단말기를 선보인 곳은 모토로라 한 업체로 이번 시연 성공으로 삼성전자의 유럽 GPRS 시장 공략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유럽지역의 GPRS 상용화 일정에 맞춰 올해 상반기 중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고 앞으로 아시아, 중국지역 등으로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영국과 독일은 올해 6월부터 GPRS 상용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며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올해안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GPRS 시장은 올해 2천만명에서 2004년에는 유럽방식 휴대폰의 70∼8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IMT-2000서비스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시장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노버=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