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텔레포니(Internet Protocol telephony)는 인터넷전화라는 말로 일반인들에게 더 잘 알려져있다.

하지만 인터넷전화는 IP텔레포니의 한 종류일뿐이다.

IP텔레포니는 인터넷 등의 IP네트워크를 통해 음성신호를 전달하는 다양한 응용 서비스 모두를 뜻한다.

국내에선 3~4년 전부터 인터넷전화가 먼저 선보였다.

시내전화 요금으로 장거리 및 국제전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인터넷전화는 한 때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 등을 필두로 한 무료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당연히 유료 인터넷전화 업체들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통신 관련 업체들은 비롯한 신규 업체들의 시장 진입 열기는 뜨겁다.

특히 최근 들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IP텔레포니 산업은 <>인터넷망을 통해 팩스를 보내는 인터넷팩스 <>웹 상에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교환하는 웹콜센터 <>한 e메일 계정에서 음성,텍스트,이미지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통합메시징(UMS) 등의 형태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IP텔레포니와 관련된 여러 쟁점들을 진단해본다.

<>IP텔레포니의 경쟁력 요인=현재 사용되는 네크워크는 IP네트워크와 텔레폰 네트워크로 나눌 수 있다.

텔레폰 네트워크는 기술적으로는 PSTN(public switched telephone network)라고 하며 회선교환 기술을 이용한다.

이에 비해 IP네트워크는 패킷 교환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IP텔레포니는 바로 이 IP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된다.

신호를 패킷 단위로 전송하는 패킷 교환기술은 회선 이용 효율이 높고 데이터의 안전한 전달을 보장하는 특성이 있다.

반면 회선교환 기술은 두 통화자가 일대일로 회선을 독점하기 때문에 이용효율이 낮고 대신 뚜렷한 음성 전달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IP텔레포니 기술의 발전은 IP네트워크로도 텔레폰 네트워크 수준의 음성 교환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이외에도 <>저렴한 장거리 전화 제공 <>텔레폰 네크워크와의 상호 연동능력 강화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교환 욕구 강화 <>새로운 응용 솔루션 등장 등으로 IP텔레포니는 크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게이트웨이(gateway)장비의 기술혁신을 통한 텔레폰 네트워크와의 상호 연동능력 강화는 PC투폰(PC-to-phone),폰투폰(phone-to-phone) 방식의 인터넷 폰을 상용화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보다 저렴한 장거리 전화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열악한 인터페이스(공유영역)도 개선할 수 있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UMS,웹콜센터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이런 요인들은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교환욕구를 더욱 높혀 IP네트워크 방식의 IP텔레포니를 크게 성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결국 IP네크워크가 궁극적으로 텔레폰 네트워크를 대체할 것임은 물론이다.

<>IP텔레포니의 발전 전망=IP텔레포니의 발전단계를 IP네트워크와 연결시켜 예측해보자.

첫 단계는 텔레폰 네트워크와 IP네트워크가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함께 발전하는 단계다.

이 단계에선 초보적인 형태의 인터넷전화가 선보였지만 열악한 통화품질로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인터넷팩스는 국제간 팩스 교환이 많은 기업들에게 적지않은 인기를 모았다.

두번째는 음성신호들이 IP네트워크를 통해 운반되며 여러가지 다양한 응용 시도가 되는 단계로 현재 국내의 발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게이트웨이 장비의 보급 확산이 결정적인 발전 기여를 하고 있다.

마지막 세번째 단계는 IP네트워크.

즉 IP텔레포니로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불편함이 없이 이뤄지는 단계다.

첫단계에서 두번째 단계로 넘어오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 만큼 세번째 단계로 발전하기까지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

몇년이 걸릴지 속단하기 힘들다.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여러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참여자들은 침착한 시장 대응이 필수적이다.

품질 표준 제도 투자 등에 있어서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단계에 진입하면 인터페이스가 현저히 개선돼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다양한 단말기들이 보급될 것이다.

또 IP네트워크 기반의 서비스가 70%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화나 팩스는 완전 무료화될 것이며 여러 다양한 부가서비스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아울러 무선과 유선 네트워크의 경계가 무너져 하나의 단말기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UMS나 IM(instant messaging) 등에서 그 시작을 조금씩 엿볼 수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