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 한국사이버피아 대표 >

전경련과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소프트웨어 산업을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중 대통령도 지난달 중순 "소프트웨어 산업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로 승부를 가리는 대표적인 지식산업"이라며 관련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현주소는 ''강국''을 부르짖기에는 아직 왜소하다.

지난해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12조8천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세계적인 미국 IT업체 매출액의 절반에 불과한 규모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의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책으로는 경쟁력을 강화할 수 없다.

한국이 진정한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선진국과는 다른 독자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컴포넌트 소프트웨어 산업''은 한국이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고 IT(정보기술) 강국으로 우뚝 서게 할 전략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컴포넌트 소프트웨어 산업은 여러가지 파급효과를 지니고 있다.

우선 일종의 소프트웨어 부품인 컴포넌트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조립, 재사용하고 이것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기술의 서식지가 형성되고 핵심 IT 기술의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또 경쟁력 있는 하나의 컴포넌트를 전세계에 수출, 외화 획득에도 한몫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은 반도체 통신 전자 정보 바이오 등의 기술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 기술로 다음 1백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멀지않아 넥스트 웨어(Next Ware)의 물결이 다시 등장하고 IT 업체의 광속경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한국은 이제 멀찌감치 달아나는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생산성 유연성 업무개선 등 IT기술 개발 방법론의 변화가 뒤따르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핵심 IT 기술의 하나인 컴포넌트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에도 대대적인 방법론의 개혁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컴포넌트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에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생산부문과 시장을 발전시켜 생산부문을 자율에 의해 육성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감한 투자로 2000년에 양적인 성장기반을 조성하고 2002년에 표준화 등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표준화는 이른감이 없지 않다.

과감한 유통망을 조성하는 것도 반드시 갖춰야 될 부분이다.

거대한 유통뱅크를 만들어 생산부문에서 개발한 컴포넌트 소프트웨어를 아시아권과 전세계로 나가는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고 유통활성화 지원책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은 IMF 이후 적지않은 외자를 유치했다.

이에 따라 전체 경제의 3분의 1 이상을 해외자본이 지배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산업이 점차 줄어가는 셈이다.

이제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컴포넌트 소프트웨어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시급한 과제다.

jaekim@cyberpia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