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이 다시 좁아졌다.

학력과 경력을 막론하고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시기다.

그러나 전문적인 지식과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e랜서(lancer)''에 도전해볼만 하다.

소리넷커뮤니케이션(대표 박우진)이 지난해 8월 개설한 e랜서(www.elancer.co.kr)는 인터넷을 통해 기업과 전문가 집단을 연결해 주는 사이트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후 지금까지 7천여명이 회원으로 등록했고 이곳을 통해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기업도 1천여개에 달한다.

사이트 개설이후 지금까지 7백63건의 프로젝트(약 70~80%는 IT분야)가 성사됐거나 진행중에 있다.

e랜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해 전세계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수주받아 이를 수행하는 전문가 집단을 뜻하는 용어.

미국 MIT대 토머스 말론 석좌교수가 처음 사용한 이후 프리랜서를 대체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최근 경영혁신을 통해 관련업무를 아웃소싱으로 처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e랜서가 새로운 직업군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e랜서가 이미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랜서는 인터넷을 매개로 하는 새로운 직업군인 만큼 국가간의 울타리는 의미가 없다.

실력만 있다면 국적에 상관없이 전세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실제 소리넷커뮤니케이션은 미국의 세계적 e랜서 네트워크인 이랜스닷컴(www.elance.com)과 제휴관계를 맺고 글로벌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고 있다.

박우진 사장은 "회원중 약 1천7백명 정도가 글로벌 마켓에서 활동중"이라고 설명했다.

e랜서 사이트는 기존 구인구직 서비스와는 달리 기업과 e랜서간의 경매 형식으로 프로젝트를 알선해 준다.

e랜서가 급히 필요한 기업은 서비스란에 등록된 e랜서들의 경력 기준 가격 등을 확인하고 회사의 프로젝트에 적합한 e랜서를 선택해 곧바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기업들은 자신의 프로젝트 내용과 기대 가격을 표시하여 웹상에 올려놓은 후 일정기간의 입찰과정을 거쳐 적합한 e랜서를 선택하게 된다.

이때 물품 경매처럼 최저가를 제시한 e랜서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프로필을 보고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가장 잘 수행할 것 같은 e랜서를 선택한다.

소리넷커뮤니케이션은 e랜서 서비스를 아시아권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 홍콩 일본 등을 연결해 아시아의 e랜서를 확보하겠다는 것.

박우진 사장은 "기존의 프리랜서가 자신의 개성과 실력만을 바탕으로 개인적 휴먼네트워크를 통해 활동하는데 반해 e랜서들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실력만으로 프로젝트들을 수주하는 차이가 있다"며 "글로벌 경제에서 e랜서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