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킷 속에 컴퓨터를 넣어 입고 다니면서 원하는 정보를 얻고 화장실 약상자를 인터넷에 연결해 의사와 상담하며 필요한 약을 산다"

미국 컴퓨터협회(ACM)가 지난 10-12일(현지시간) 산호세 맥너리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ACM1 전시회는 미래의 컴퓨터와 컴퓨터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생활상을 생생히 보여줬다.

이 전시회는 차세대 컴퓨터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회로 4년마다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을 끈 기술은 역시 ''입는 컴퓨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이번 전시회에서 완벽한 기능을 갖춘 제품(MIThril)을 선보였다.

입는 컴퓨터 개발의 선구자로 평가되는 MIT 미디어랩은 컴퓨터가 들어있는 조끼와 재킷 등을 출품했다.

이 옷에는 컴퓨터가 완전히 숨겨져 있어 보통 옷과 전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액센추어는 화장실의 약상자를 인터넷에 연결,의사에게 혈압 정보를 보내 처방을 받고 적당한 약을 골라 복용할 수 있고 처방전 번호를 입력해 해당되는 약을 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 약상자를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별도 전시관에서 컴퓨터와 TV 화면을 이용해 e메일을 주고 받거나 전등을 켜고 방문객을 확인하는 등의 기능을 갖춘 디지털 홈 시스템을 선보였다.

한국에서는 LG전자기술원 윤경로 박사팀이 TV뉴스 가운데 관심있는 내용만 골라 볼 수 있게 해주는 영상처리기술을 선보였다.

또 포항공대 이근배 교수팀은 자연어 처리기술을 이용해 원하는 정보를 정확히 찾아주는 사이트Q와 고객들의 문의에 대한 답을 찾아 즉시 알려주는 FAQ파인더를 출품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