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이저''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1987년 상영돼 전세계 영화팬들을 공포로 사로잡았던 영화이다.

헬레이저의 감독이자 영화의 원작소설인 ''헬바운드 하트''를 쓴 소설가가 바로 클리브 바커다.

그는 ''카발'' ''갈릴리'' 등 수많은 히트 공포소설을 펴내며 스타로 떠올랐다.

공포에 관한한 세계가 그의 천재성을 인정한다.

그 능력이 ''언다잉''이라는 게임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언다잉''으로 들어가는 어둠의 문을 열어보자.

<>이야기 속으로=1920년 아일랜드의 한 마을.

어둠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맨션 앞에 전설의 흑마술사 패트릭 갤러웨이가 홀로 서있다.

제레미야 일족의 마지막 계승자인 친구의 부름을 받고 이 자리에 선 것이다.

제레미야 일족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저주로 몰살당했고 그 원혼들은 제레미야의 맨션을 떠돌며 마지막 계승자의 목숨을 원하고 있다.

갤러웨이는 과연 제레미야 일족의 저주를 풀고 영원히 죽지 않는 유령 언다잉 킹을 물리칠 수 있을까.

<>게임플레이=''언다잉''의 게임플레이는 일인칭 액션에 중심을 두고 있다.

일인칭 액션은 ''둠''부터 ''언리얼 토너먼트''에 이르기까지 지겨울 정도로 많은 게임이 출시된 장르다.

그만큼 재미를 듬뿍 주는 장르이지만 최근 게이머들로부터 수없이 지적을 받은 장르이기도 하다.

게이머들이 지목한 대표적인 단점은 싱글플레이의 부족.

인터넷의 발전으로 멀티플레이가 급부상하면서 싱글플레이 부분이 뒤처진 것.

많은 일인칭 액션 팬들이 탄탄한 스토리를 갈망했다.

하지만 ''언다잉''은 최근의 추세와 다른 길을 선택했다.

싱글플레이를 위해 멀티플레이 부분을 포기한 것이다.

그 결과 여느 공포영화에 뒤지지 않는 탄탄한 스토리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일인칭 액션게임의 핵심요소는 뭐니뭐니해도 무기다.

흑마술사가 주인공인 ''언다잉''에서는 일반 무기와 마법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

왼손에 무기를 들고 오른손으로는 마법을 구사하는 시스템을 사용한 것이다.

이같은 방식은 공격의 결합을 가능케 한다.

예를 들어 총으로 괴물을 약하게 한뒤 에너지 볼트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공격을 펼칠 수 있다.

그래픽과 사운드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언다잉''은 그래픽이 뛰어난 언리얼 토너먼트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광활한 야외레벨, 조명, 그림자 효과가 뛰어난 실내 레벨은 게이머를 게임에 쏙 빠져들게 한다.

한치 앞을 내다 볼수 없는 상황에서 사운드는 앞으로 닥칠 위험을 은연중 예고해준다.

<>글을 마치며=세계적인 유명작가의 후광을 업고 만들어진 게임은 대체로 호평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클리브 바커의 ''언다잉''은 ''레인보우 식스''와 더불어 대단한 성공작으로 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멀티플레이 기능이 없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다른 게임에서 느낄 수 없는 공포의 싱글플레이를 선사할 것이다.

소름끼치게 하는 공포와 땀을 쥐게 하는 공포.

이것이 바로 ''언다잉''의 매력이다.

로스앤젤레스=이진오 게임일보(www.gameilbo.com) 대표 gameilb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