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채널이 컴퓨터 및 주변장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케이블TV의 홈쇼핑 채널에서 컴퓨터 및 주변장치 매출이 크게 늘면서 홈쇼핑이 새로운 판매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홈쇼핑 채널을 이용하면 직접 전자상가를 방문할 필요없이 집에서 편리하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컴퓨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홈쇼핑 채널을 통해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홈쇼핑을 선호하고 있다.

<>홈쇼핑 채널 통한 컴퓨터 및 주변장치 판매 현황=홈쇼핑 채널들의 컴퓨터 및 주변장치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LG홈쇼핑의 경우 작년 전체 매출 6천억원에서 컴퓨터 및 주변장치가 약 8백70억원을 차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5%에 달한다.

"컴퓨터 및 주변장치 프로그램의 편성비율이 전체의 6.5~7%인 것을 고려하면 시간당 매출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LG홈쇼핑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또 "보통 2시간짜리 프로그램의 경우 5~6억원어치가 팔린다"며 "작년 10월엔 무려 13억원의 매출을 올린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CJ39쇼핑도 상황은 비슷하다.

CJ39쇼핑은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작년 컴퓨터 및 주변장치 매출이 전년대비 5백%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및 주변장치 업체 매출 증가=컴퓨터 및 주변장치 업체들도 홈쇼핑 채널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컴팩코리아는 지난해 6월부터 CJ39쇼핑에서 노트북 판매를 시작했다.

한달 평균 판매 대수는 무려 4백대.컴팩코리아의 월평균 노트북 판매 대수가 4천5백대인 것을 고려하면 10% 가까운 수치다.

기업 소비자를 제외하고 일반 소비자만 생각하면 40%에 달한다.

홈쇼핑 덕분에 작년 6월전까진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시장이 생긴 셈이다.

컴팩코리아의 노트북은 처음 홈쇼핑 채널을 통한 판매를 시작했을 때 두 시간만에 2백대가 팔려나가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두 시간짜리 방송이 나간 뒤 무려 5백대가 팔렸다.

컴팩코리아는 홈쇼핑을 통한 노트북 판매 호조에 힘입어 조만간 데스크톱PC와 포켓PC까지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HP는 LG홈쇼핑에서 작년 12월부터 프린터를 팔기 시작해 매달 4천~5천대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HP의 월평균 프린터 판매 대수는 9만대.홈쇼핑을 통해 전체 매출의 5%정도인 신규 수요가 생긴 것이다.

한국HP는 최근 국내 홈PC시장 진출하면서 홈쇼핑 채널을 통한 판매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한국HP는 외국계 컴퓨터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유통망을 확보를 위해 홈쇼핑 채널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LGIBM은 홈쇼핑 채널을 통해 2백만원대의 노트북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 대수는 월2백대 수준.LGIBM의 2백만원대 노트북 매출의 10%에 해당한다.

LGIBM은 홈쇼핑 채널을 통해 보급형 노트북을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원할 경우 고급형 노트북까지 포함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