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관문인 쇼두국제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지창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주변에 많은 광고판을 보게 된다.

그런데 최근 이 광고판이 대부분 바뀌었다.

굴뚝 업체 광고판이 내려가고 신랑왕 소후등 인터넷업체 광고가 올라왔다.

인터넷 광고는 베이징 시내를 오가는 시내버스의 몸통을 장식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의 인터넷 붐을 상징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 인터넷 사용자수는 1천8백46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모뎀사용자는 1천5백46만명,전용선 사용자 3백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전자상거래 총 거래액은 7백71억6천만위안(1위안=약1백50원)으로 이중 기업간전자상거래(B2B)시장이 7백67억7천만달러, 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B2C)는 3억9천만달러에 달했다.

작년 말 현재 5천7백개의 각종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베이징이 31%로 가장 높고 광저우15%, 상하이11% 등으로 나타났다.

그밖의 도시는 모두 4%이하에 불과, 전자상거래가 이들 3개 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B2B=이 분야 거래액이 많았던 것은 수출입 무역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EDI(전자문서교환)온라인 거래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B2B거래액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85%에 달했다.

지난해 전자상거래를 통한 물품판매를 서비스 업체별로 보면 가전업체인 하이얼사이트가 40억위안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어 정보기기 메이커인 팡정이 38억위안, 중국석유화학사이트가 21억8천만위안, 대외무역업무사이트가 14억5천만위안의 실적을 기록했다.

오프라인에서 강한 기업의 사이트 실적이 높았다.

전문사이트로는 8848넷과 MeetChina.com이 각각 5억위안의 거래실적을 올려 가장 앞섰다.

거래액을 업종별로 보면 석유화학이 7%로 가장 높았고 대외무역(6.5%) 건축자재(5.9%) 전자(5.1%) 방직(5.4%)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백70개 주요 B2B사이트가 제공하는 서비스형태를 보면 도매거래가 1백47개(40%)로 가장 많았고 마켓플레이스 제공 1백4개(28%),솔루션제공 45개(12%), 기타 74개(20%) 등의 순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 물품판매를 가격별로 보면 10만위안이하가 약 80%에 달했고 50만~1백만위안 8.8%, 10만~50만위안 5.9%, 1백만~5백만위안이 5.9%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B2B분야 온라인거래 순익은 3억5천위안에 달했으며 올해 이 수치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국을 통괄하는 물류업체가 속속 등장, 제3자 물류방식에 따른 거래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올해 이 시장은 작년보다 22.7% 증가한 9백42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소기업 중 홈페이지를 구축한 비율이 아직 39%에 그쳐 B2B시장이 성숙되기에는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B2C=많은 업체들이 지난 2~3년동안의 성장기를 지났으나 수익모델 부재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수익모델 부재의 원인으로는 제품 차별화의 실패, 높은 경영비용, 제품의 단순성 등이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돌파하기 위해 일부 업체들은 B2B ASP(응용소프트웨어 공급)등으로 업종을 전환하고 있다.

B2B시장이 경쟁력을 갖춘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B2C사이트를 지역별로 보면 베이징이 25%로 가장 많았고 상하이 15.4%, 선전 9.2%, 난징 7.1%, 광저우 6.8%등의 순이었다.

인터넷전자상거래량을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제품이 14.0%로 가장 많았고 생활잡화 12.0%,서적 8.1%, 가전 5.6% 등의 순이었다.

지불방법은 은행지로 송금이 41.5%로 가장 높았으며 도착 후 현금지불은 38.3%에 달했다.

반면 인터넷 전자지불은 19.2%에 그쳐 지불문제가 여전히 전자상거래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공상은행이 8848넷 화하다디등 8개 웹사이트와 협력, 목단신용카드 쇼핑업무를 시작하는 등 지불문제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택배를 외부전문기관에 의뢰하는 비율이 전체 판매액의 77%에 달하는 등 점차 선진화되고 있다.

B2C시장은 소비자의 인식 호전, 정보인프라의 확충 등에 힘입어 올해 13억위안(전년대비 2백33% 증가)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입과 함께 많은 해외자본이 B2C사이트에 수혈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