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격검침 기술 동향 ]

원격검침 기술은 전송방식에 따라 구분된다.

원격검침하는데 사용하는 전송매체는 전화선 전용선 전력선 무선 인터넷 등 다양하다.

국내에서 가장 시장성이 있는 기술은 무선기술로 꼽힌다.

원격검침시장의 최대 수요자중 하나인 한전이 무선 원격검침시스템 도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무선은 2가지 기술로 다시 나뉜다.

반경 3백m에서부터 길게는 1km까지 떨어진 곳에서 검침원이 핸디터미널을 들고 가정의 계량기의 정보를 받아보는 RF방식이 있다.

이보다 비용은 더 들지만 검침원이 아예 필요없도록 하는 게 이통통신망을 활용한 방식이다.

이동통신사업자의 망을 사용하는 것이다.

전송매체로 전화선을 이용하는 방식은 별도 통신선로가 필요없어 배선비를 절감하고 넓은 지역의 검침이 가능하다는 잇점이 있다.

그러나 통신비용이 들고 데이터 전송속도가 느리다는 게 단점이다.

전력선 역시 따로 통신선로를 깔 필요가 없다.

그러나 검침범위가 한정돼 있고 통신의 신뢰성이 아직까지의 기술수준으로는 낮은 편이다.

통신장치의 원가부담도 큰 편이다.

전용선은 초기 배선 배관이 필요한 반면 오류발생이 적고 데이터의 처리속도가 빠르다.

국내에서는 전화선과 전용선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원격검침시스템이 시범운영된 적은 꽤 있지만 자리잡지는 못하고 있다.

전력선을 활용한 방식은 상용화돼있지 않은 상태다.

한국의 원격검침 역사는 전화선 이용기술로 시작됐다.

1988년 한국통신이 서울 강서지역과 대구지역 가구의 전기사용량을 측정하는 수단으로 전화선 방식의 원격검침시스템을 시범운영한 것이다.

당시 LG산전을 비롯해 대한전선 풍성전기 등이 원격검침 전기계량기를 납품했다.

그러나 초기투자비에 비해 별 실익을 거두지 못해 한국통신은 원격검침 시장에서 발을 뺐다.

국내 수요자들이 원격검침을 절박하게 원하지 않은 것도 시장형성이 당초 예상에 비해 크게 뒤진 배경이다.

하지만 기술개발은 꾸준히 이어졌다.

선진국의 원격검침 사례들이 소개되면서 기술개발 경쟁이 일어 전용선 전력선 등 다양한 통신방식의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한전이 다양한 기술을 채택한 시범사업을 잇따라 적용하면서 기술개발 경쟁을 북돋웠다.

한전이 처음으로 무선방식의 원격검침시스템을 시범적용한 1997년만 해도 국내기술 수준이 낮아 미국 아이트론사의 검침용 핸디터미널이 도입됐다.

이외에도 국내의 경우 초고속인터넷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인터넷을 통한 웹기반 검침시스템이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을 원격검침에 활용하면 웹기반의 사무환경에서 검침 고지 수납 등 전과정을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다.

부대업무를 줄이고 업무효율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미국 일본 등에서는 센서를 이용하거나 차량을 이용한 무선검침 등 주변여건에 맞는 다양한 방식의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