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선량 방사선을 이용하면 고선량 방사선을 통한 암치료의 부작용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원자력병원 방사선영향연구실 이윤실 박사팀은 저선량 방사선에 의한 방사선 방호작용을 유도하는 유전자가 HSP25 및 HSP70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세포의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면 방사선에 의한 정상세포의 파괴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윤실 박사는 "저선량 방사선을 쪼인 실험용 쥐는 세포의 신호전달체계가 활성화돼 고선량 방사선을 쪼였을 때 치사율이 낮아졌다"고 소개했다.

저선량 방사선(1cGy)은 일반인이 폐사진을 위해 X-레이 촬영을 40~50회 했을 때 받게 되는 방사선 양이다.

실험결과 저선량 방사선을 피폭받은 쥐가 고선량(6~8Gy)방사선을 받게되면 고선량 방사선만을 쪼인 쥐보다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박사는 "HSP25, HSP70 유전자의 방사선 방호능력은 평소에는 잠재해 있지만 일정량의 방사선을 받으면 방사선 방호능력이 활성화되어 고선량의 방사선을 쬐어도 이에 대한 내성능력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저선량 방사선의 방호효과가 인체에서도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