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시장이 급팽창함에 따라 관련협회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무선인터넷 관련모임은 손에 꼽을 정도였으나 최근 조직체계를 정비하면서 무선인터넷 협회수가 10여개로 늘어났다.

이같은 증가세는 무선인터넷 관련 업체수가 최근 1년 사이에 1천여개로 급증하면서 시장규모가 올해 8천5백여억원,내년에 1조4천5백여억원으로 커지는데따른 것이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조사)

많은 인터넷기업들이 잇따라 무선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아예 무선인터넷 전문업체를 표방하는 벤처들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무선인터넷협회(회장 성규영)를 비롯,한국무선인터넷협의회 한국와이어리스협회 등 관련단체의 창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창립된 한국무선인터넷협회(KIWI)는 퓨처테크 아이마스 제이텔 등 2백여개 기업을 회원사로 확보,무선포털 콘텐츠 등 7개 분과를 운영중이다.

이와 비슷한 이름의 한국무선인터넷서비스협의회(KMISP)도 노머니 CJ드림소프트 등 30여개가 회원사다.

사람앤컴 애니유저넷 등 1백여개 업체가 결성한 한국와이어리스협회(KOWMA.회장 송석훈) 역시 이달말 공식 발족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무선인터넷콘텐츠협회 무선인터넷단말기협의회(MITA) 무선인터넷벤처컨소시엄(MVC) 대상정보기술포럼 등이 대대적인 회원사 모집에 나서고 있으며 정보통신부도 최근 자체 협의회를 결성키로 하고 실무절차를 밟고 있다.

이같이 무선인터넷 관련단체가 속속 등장하는 것은 시장이 급성장하는 데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란 분석이다.

이들 협회가 회원사간 기술교류와 공동 마케팅을 유도할 수 있으며 특히 이동통신 사업자의 횡포에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협회가 일부 주도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폐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간 보이지 않는 세 다툼이 업계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들 협회간 적정한 업무조정을 거쳐 폐단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무선인터넷 콘텐츠업체인 P사의 K사장은 "최근 무선인터넷 관련협회 3~4곳으로부터 가입제의를 받았다"면서 "사업상 필요하지만 이들의 성격이 모두 비슷해 어느 곳이 가입해야 할지 고심중"이라고 전했다.

이런 폐단이 지적됨에 따라 관련단체를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사례도 생겼다.

지난해 5월 네오엠텔 오픈타운 마리텔레콤 등 중견 무선인터넷업체가 발족한 무선인터넷사업자포럼은 지난해말 최종 해체의 길을 걸었다.

각 회원사는 한국무선인터넷협회 등으로 흡수통합됐다.

당시 협회를 주도했던 이동헌 네오엠텔 사장은 "무선인터넷 시장이 커짐에 따라 포럼을 만들었으나 타 단체가 많이 생겨 서로 경쟁하는 인상을 줬던 게 사실"이라면서 "회장단 총무 등을 뽑아 체계를 갖추자는 의견이 대두됐지만 단체가 난립하면서 생기는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결국 해체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