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년 사이에 수많은 온라인 전문 교육사이트가 생겼다.

하지만 사이버 교육사이트로서 확실한 수익모델을 제시한 곳은 거의 없다.

이런 관점에서 온라인 사업에 대한 막연한 장밋빛 미래보다는 디지털콘텐츠를 무기로 한 사이버교육사업의 지향점을 냉정하게 따져 봐야 한다.

필자는 지난 95년 집중력학습기 엠씨스퀘어로 유명한 (주)대양이앤씨 근무시절 전국을 순회하며 어머니교실이란 프로젝트를 주도한 바 있다.

이때 나는 교육사업으로 성공하려면 오프라인상에 제대로 된 판매및 유통망구축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지난 98년 해마컴을 창업했을 때도 온라인보다는 학습교재 판매를 위한 프랜차이즈망 구축에 일단 전념했다.

오프라인 유통망을 먼저 구축한뒤 온라인 사업으로 옮겨가는 단계를 밟았던 것이다.

오프라인이 튼튼한 만큼 닷컴기업이 골머리를 앓았던 수익모델 부재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현재 오프라인과 사이버 스쿨의 유기적 결합은 큰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인터넷 교육사업으로 성공하려면 오프라인 기반 외에 몇가지 선행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우선 디지털콘텐츠는 가능한 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개념에 입각해서 게임 등의 흥미요소와 결합시켜야 한다.

이럴 경우 쉽게 학습자의 마음을 파고 들 수 있다.

따라서 기존 학습콘텐츠를 디지털 상품으로 바꿀때는 게임 등의 오락물을 활용, 학습자의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

둘째는 디지털콘텐츠의 차별화다.

유사한 콘텐츠로 가로늦게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이런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는 예컨대 두뇌과학적 접근으로 학습효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앨빈 토플러는 21세기는 두뇌과학(Brain Science) 사업이 눈부시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이는 교육사업에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자유방임의 상태에서 학습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간 두뇌의 생리와 성격을 충분히 연구해야 한다.

필자는 인간두뇌 속에 있는 해마와 그 주변 부위의 특성에 주목했다.

해마는 공간지각력과 감성력에 큰 영향을 주는데 이 특성을 충분히 교육 콘텐츠에 활용하면 학습자의 기억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셋째는 오프라인 상에서 온라인 학습을 지원해 줄 교사인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교사가 직접 방문해 피학습자와 함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온라인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원격교육보다 효율적이다.

마지막으로 사이버 교육사업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초고속통신망 등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이 보다 완벽해야 한다.

사이버 스쿨의 운영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콘텐츠 전송처리 속도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어도 초고속 통신망이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닷컴기업의 불투명한 수익 전망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교육은 오프라인 교육시장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21세기 교육 시스템은 오프라인 공간에 디지털콘텐츠를 기초로 하는 사이버 교육이 접목되는 형태로 정착될 것이다.

다만 앞에서 언급한 선행조건을 누가 먼저 발빠르게 만족시키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thmoon@haem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