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주소를 아이디(ID)로 사용하는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이 늘고 있다.

네티즌 대부분이 e메일주소를 갖고 있으며 e메일의 고유한 특성 때문에 아이디(ID)가 중복될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경매업체 이쎄일,e카드사이트 레떼컴,아이빌소프트가 운영하는 교육사이트 온스터디를 비롯,온포토 직스닷컴 아이미디어 등 신생 온라인 사진서비스 업체들도 이같은 e메일 아이디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무료 e메일계정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지만 회원들과 e메일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업체들이 이를 선호하고 있다.

e메일 아이디의 가장 큰 이점은 회원가입시 아이디 중복을 막을 수 있다는 점.

네티즌이 사용하는 자신의 e메일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경닷컴에서 "master"란 아이디를 갖고 있는 사용자가 레떼컴에서 똑같은 아이디를 사용하려 한다면 이미 선점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master@hankyung.com"이란 e메일주소 자체를 아이디로 쓰면 이런 우려가 없게 된다.

또 네티즌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서비스인 e메일을 아이디로 쓰기 때문에 기억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서비스업체들도 이같은 e메일 아이디를 통해 회원들의 허위정보를 가려낼 수 있게 된다.

회원가입을 거짓으로 하면 e메일을 발송했을 때 즉시 반송되기 때문에 1차 검증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

또 e메일을 활용한 일대일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팸메일(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는 광고성 전자우편)로 인해 네티즌 상당수가 상용 e메일을 밝히는 것을 꺼리지만 e메일 자체를 아이디로 사용케 하면 자신의 정확한 e메일주소를 기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재윤 이쎄일 사장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경매서비스를 시작할 때도 아이디 중복문제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후발업체들의 경우 회원들에게 또하나의 아이디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것보다 e메일 아이디를 사용케 하면 사용자와 기업 양쪽에게 모두 편리하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