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서울인포텍 원경식 사장은 요즘 기업들로부터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매우 적극적이 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IT(정보기술)전문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뉴소싱(www.newsourcing.co.kr)이라는 사이트에 DB(데이타베이스)관리 전문가를 찾는다는 메일을 올려 일류기업체 소속 전문가 4명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원사장이 이용하는 뉴소싱(www.newsourcing.co.kr)은 기업간 아웃소싱(외주)중개 사이트이다.

프로젝트를 외부에 맡기려는 회사와 대행해 주려는 서비스공급업체간,전문인력이 필요한 회사와 전문인력이 남아도는 회사간을 연결시켜 주는 공간이다.

이컴정보시스템이 지난해 12월말 기업간 아웃소싱중개사이트로 국내 첫 오픈한 이 사이트는 요즘 회원사가 늘면서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1월 중순부터 매일 30여사씩 가입하고 있습니다.

현재 회원사는 약 7백여개사지요"

이컴정보시스템 이용복 사장은 "등록 회원사들은 서비스 제공(공급)업체와 이용업체가 6대4의 비율로 공급업체가 약간 많은편"이라고 소개했다.

공급업체의 경우 전산실 관리,소프트웨어 개발 등 전산업무대행이 대부분.

하지만 특수제품 생산,통역,안내,해외영업등 생산 총무 영업서비스 제공희망업체도 눈에 띈다.

이용업체들은 웹사이트를 제작해 달라,데이타 베이스 튜닝및 프로그램을 검증해 달라.ERP를 구축해 달라는 등 IT관련 업무를 찾는 경우가 주류이다.

"인력 파견의 경우 IT 인력이 주 대상입니다.

신규프로젝트를 수주한 회사와 특정프로젝트가 끝난 회사들이 이 곳에서 만나 인력을 사고 팔고 있지요.

중개 수수료는 없습니다"

이 사장은 "등록회원이 1만개사가 넘으면 상세정보제도를 도입해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라며 올 7월쯤이면 1만건이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장이 기업간 아웃소싱 중개를 하게 된 것은 이 사장 자신이 인력을 구하지 못해 곤경에 처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99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갑자기 프리랜서 5명이 다른 회사로 스카웃되는 바람에 그만두더군요.

프로젝트를 완성해서 넘겨야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앞이 캄캄했습니다.

직원 집에까지 찾아가 사정하기도 했지요.

구인광고를 냈지만 신입사원들만 몰려들어더군요"

이 사장은 당시 벤처기업 열풍으로 사람이 없어 여간 고생을 한게 아니라고 회고했다.

납기를 맞추지 못하면 신용을 잃어 거래가 끊기는 것은 물론 적지 않는 클레임을 물게된다.

다행히 그는 거래선을 잃지는 않았으나 인력확보의 어려움을 절감,아웃소싱중개사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했다.

"개인들이 제공하는 아웃소싱은 받지 않지요.

실직자들이 많아 자칫 구직사이트로 전락할 수 있고 또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사장은 뉴아웃소싱은 국내 유일의 기업간 아웃소싱 전문사이트로 앞으로 기업체 인력이 자유롭게 이동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통신장비 개발에 필요한 C언어 전문가가 많이 모자랍니다.

찾는 기업이 제공하겠다는 기업보다 훨씬 많지요.

지난해 공급난이 빚어졌던 자바언어 전문가는 이제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숭실대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술원료 전문업체인 대한주정의 전산실에서 14년간 근무한 사이트를 들여다 보면 인력 시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고 했다.

"앞으로 사이트 컨텐츠를 영어와 일본어로 번역해 미국 일본등 해외 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특허청에서 기업간 아웃소싱중개 모델로 특허를 낸 그는 IT인력 부족현상이 부문별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