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원유상(29)씨에겐 휴대폰 하나면 만사가 오케이(OK)다.

지하철을 탈 때는 휴대폰을 개찰구에 대고 그냥 통과한다.

휴대폰에 요금결제 칩이 내장돼 있기 때문이다.

버스를 탈 때도 마찬가지다.

교통카드나 현금이 없어도 휴대폰을 요금인식기에 대면 자동으로 요금이 계산된다.

요금은 이동전화요금에 합산돼 한달뒤 청구된다.

주말에 애인과 함께 볼 영화티켓 예매도 휴대폰으로 처리한다.

무선인터넷에 접속,티켓을 내려받아 당일 영화관에서 보여주면 그만이다.

자동판매기를 이용할 때나 인터넷에서 상품을 살 때도 신용카드번호 대신 휴대폰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결제된다.

휴대폰이 화폐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휴대폰은 별도 이용자 확인 없이도 거래 당사자임을 쉽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전자상거래 수단으로 적합하다.

이동전화 업체들은 이런 점에 착안,휴대폰을 이용한 소액결제 서비스사업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해부터 국민카드와 제휴해 패스카드 기능이 내장된 무선 칩을 019 휴대폰에 부착,교통카드 없이도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인터넷 유료 사이트를 이용하고 나서 신용카드번호 대신 휴대폰번호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개발,제공중이다.

현재 이용할수 있는 유료 사이트는 다날 인포서브 모빌리안 등 5백여개에 달한다.

LG텔레콤은 휴대폰자판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자판기에 표시된 고유번호를 019 PCS에 입력해둠으로써 전화를 걸면 자판기 버튼의 표시등에 불이 들어오고 고객이 마음에 드는 버튼을 누르면 즉시 제품이 나오게 되어 있다.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지난 6일부터 016.018 휴대폰으로 영화티켓을 예매할수 있는 "모바일 티케팅"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이 서비스는 프리텔과 엠닷컴의 무선인터넷 사이트 매직엔(www.magicn.com)을 통해 영화티켓을 예매한 후 바코드가 입력된 디지털 티켓을 휴대폰으로 전송받아 사용하는 형식이다.

이용자는 영화관에 설치된 인증기에 바코드가 표시된 휴대폰 액정을 갖다 대거나 바코트에 표시된 예매번호와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인증기에서 실제 영화티켓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도 011 가입자들이 무선인터넷으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한 뒤 이동전화번호를 입력해 대금을 치르게 해주는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이 회사는 이 서비스를 지난해 11월 자동판매기에 처음 적용했다.

SK텔레콤은 011 가입자들이 무선인터넷 사이트인 "엔탑"(www,n-top.com)에 접속,전자화폐를 충전한 뒤 한도내에서 가맹 사이트에서 물건을 살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신세기통신도 지난해 8월부터 모바일 전자화폐업체인 다날 인포허브와 제휴해 두 회사의 전자화폐인 텔레디트와 와우코인을 이용해 휴대폰 소액결제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와우코인을 이용할 경우 017 무선인터넷서비스인 아이터치(www.itouch017.com)에 접속,와우코인 메뉴로 들어가 전자화폐인 와우코인을 구매한 다음 가맹 사이트에서 상품을 사는 방식이다.

와우코인 구매대금은 휴대폰 요금과 함께 청구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