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온라인 여행사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비롯 아메리칸항공 일본항공 싱가포르항공 등은 온라인 여행사를 설립하기 위해 지역별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있다.

이들이 설립하는 여행사는 인터넷을 통해 항공권 판매, 호텔 렌트카 예약 등 여행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취급하는 사이트로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이들 온라인 여행사가 가동되면 항공권판매 수수료가 절약돼 항공 요금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항공권을 판매해 오던 기존 여행사들과의의 갈등이 우려된다.

<>온라인 여행사 하반기 가동=대한항공과 아시아항공은 최근 온라인 포털 사이트 구축에 합의하고 이번주 중 공동 사무국을 마련,본격적인 회사 설립 준비에 들어간다.

이들은 6-9명 정도의 실무추진팀을 구성해 자본금과 사이트 운영모델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또 미국 아메리칸항공등이 설립한 오비츠(orbitz)도 방문,사이트 운영상황과 모델을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일정은 5월까지 법인을 설립하고 상반기내에 사이트 개발을 완료하는 것으로 짜여져 있다.

해외 항공사들도 온라인 여행사 설립에 적극적이다.

아메리칸 항공등 5개사는 오는 7월부터 오비츠라는 사이트를 가동한다.

이들은 최근 미국여행업협회와 공정거래법 위반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였으나 법 위반이 아니라는 답변을 얻어낸 후 사이트 가동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에서도 일본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 등 4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JJV라는 사이트를 구축 하반기에 가동한다.

아시아권에서는 케세이패시픽 등 10개사가 TEA라는 사이트를,유럽에서는 에어프랑스 등 11개사가 OTP라는 사이트를 준비중이다.

<>배경및 전망=항공사들이 온라인 여행사 설립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항공권이 온라인 판매상품으로 적합한데다 순수 온라인업체들에게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앞서고 있는 오비츠의 경우 프라이스라인(priceline.com)과 트래블로시티(travelocity.com) 등의 항공권 판매 수익이 크게 늘어 자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미국 항공사를 중심으로 온라인 여행 포털 사이트 구축 바람이 불어 지역별로 모두 5개의 컨소시엄이 탄생한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캐세이퍼시픽등이 주도하는 TEA로부터 참여요청을 받았으나 한국의 여행객수, 인천신공항 개항으로 인한 통과여행객 신규수요 등을 감안해 별도 설립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이 설립하는 온라인 여행사들은 앞으로 순수 온라인 여행사들과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이 직접 항공권을 판매하면 기존 여행사들의 판매물량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여행사들에게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제공하는 토파즈여행과 아시아나트래블포털이 타격을 받을 수 있으나 이들이 각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여서 회사차원의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들이 온라인 여행사를 설립하는데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컨소시엄 회원사간 운영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방한한 보스톤 컨설팅의 칼 스턴 회장은 "오비츠가 한때 사이트 운영주도권을 놓고 회원 항공사간 갈등으로 위기에 처한 적이 있다"면서 컨소시엄 회원사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온라인 항공권 공동판매사업이나 자동차부품구매회사의 경우 사이트 개설로 인한 회원사와 고객의 이익이 명확해 갈등이 쉽게 해결되고 있다며 온라인 여행사 설립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