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베이가 인수함에 따라 옥션은 반석 위에 올라섰다고 생각합니다.
분신과도 같은 옥션을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나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옥션 창업자인 오혁(41) 사장은 12일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옥션 공동대표 이임식을 마친 후 "설립자로서 할 일은 다 했고 새로운 사업을 더이상 늦출 수 없어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옥션을 통해 명예와 부 등 창립자로서 얻을 건 다 얻었다"며 "더이상 욕심부리지 말고 지금이야말로 나가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옥션과 e베이는 지난번 매각발표장에서 현 경영진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기 때문에 오 사장의 퇴임발표 시기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사장은 "지난해말 퇴임키로 결정했으며 e베이에도 최종계약 전에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e베이측에서는 계속 만류했으나 지난해 9월부터 구상한 사업에 본격 착수하기 위해 빨리 그만두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오 사장은 퇴임 이후 IMT-2000 단말기 핵심부품과 솔루션을 개발,생산하는 회사를 다음달 안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오 사장은 "배터리 액정모니터 동영상전송기술 등에서 핵심기술력을 가진 분들과 손잡고 다음주부터 사업준비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