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접속하는 고객이라도 절대 놓치지 않습니다.

구매형태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가장 적합한 마케팅을 펼치죠"

씨씨미디어(www.ccmedia.co.kr) 남영기사장은 자사의 eCRM(고객관계관리) 솔루션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자만"에 가까울 만큼 "자신감"을 나타낸다.

그도 그럴것이 씨씨미디어는 99년 11월 설립된지 불과 1년여만에 20여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주사업중에는 하나은행 원투원(one to one) e뱅킹 프로젝트와 SK OK캐시백의 15개 사이트 통합프로젝트 등 굵직굵직한 사업이 포함돼있다.

최근에는 중국 본토까지 진출해 해외영업망을 강화하고 있다.

씨씨미디어가 선보인 eCRM솔루션의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일단 홈페이지에 접속한 고객의 접속패턴을 파악하고 각 패턴에 맞게 메시지를 올린다.

예를 들어 한 고객이 특정 상품을 수차례 이상 검색할 경우 관련된 다른 상품에 대한 구매의향을 묻는 메시지가 띄워지도록 프로그래밍되는 방식이다.

비교적 간단한 원리를 지닌 씨씨미디어의 제품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데는 오프라인에서 쌓은 남영기사장의 마케팅 이력이 보태졌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86년부터 제일기획 한국존슨앤드존슨을 거치면서는 광고기획과 판촉전략 수립 등 마케팅 전반에 걸친 업무를 다뤘다.

89년에는 미국 노스웨스트대에서 광고마케팅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대부분 CRM업체들이 솔루션의 기술적 측면에 치중한데 비해 그는 마케팅에 대해서도 실전과 이론을 두루두루 경험한 셈이다.

때문에 씨씨미디어의 제품은 옵션이 화려하진 않지만 적재적소에 고객을 사로잡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익명고객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놓치기 쉬운 비회원도 쿠키(웹사이트가 접속자의 하드디스크에 보내는 텍스트 파일)를 이용해 정보를 취합하고 1대1로 설득에 들어간다.

기존 네트워크를 바꿀 필요없이 이 제품만 추가해 실행할 수 있다는 점도 대규모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체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다.

남사장의 올해 목표는 일본과 중국시장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CRM시장이 크지만 기술력은 국내에 비해 뒤쳐져있습니다.

중국도 최근들어 CRM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지만 아직 기술적인 바탕이 부족합니다"

마케팅에 대한 문화적인 차이만 극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3월과 5월에는 미국 eCRM컨퍼런스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