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기술로 세계의 생산라인을 엮는다''

미국의 건설 및 농업기계 생산회사인 케이스사는 가상현실 기술을 제품 생산에 적극 활용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본 대표적 회사다.

케이스사가 가상현실 기술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본사 및 연구 거점이 미국의 시카고 근교에 있지만 생산 라인은 미국 전역을 비롯 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케이스사는 1990년대 후반 호주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고 영국 생산라인에서 만드는 유사 제품을 만들려고 했다.

케이스사의 연구개발팀은 당시로서는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가상현실 기술을 도입, 이를 해결하려 했다.

케이스는 관련 엔지니어 및 기술자가 한 곳에 모일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설계도면을 공유하고 조립 과정까지 가상현실 기술로 해결했다.

케이스의 제품 개발자, 설계자 그리고 조립을 담당할 엔지니어는 가상의 공간에 모여 3차원 조립을 설명하고 지시에 따라 조립해 보며 예상되는 문제점을 검토했다.

그 결과 개발에서 생산으로 이어지는 제품의 주기 및 인력의 이동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가상조립 시스템을 도입한 케이스 경영진의 머릿속엔 엄청난 파급 효과가 그려지고 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