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보기술(IT)업계에서 집중 조명을 받은 분야 가운데 하나가 ASP(응용소프트웨어 제공)였다.

기업이나 개인이 인터넷을 통해 각종 솔루션과 소프트웨어를 빌려쓸 수 있게 해주는 ASP는 기업들의 전산시스템과 정보화에 대한 혁신적인 비용절감을 가져오고 소프트웨어의 유통과 사용환경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올 첨단 인터넷 비즈니스로 부각됐다.

이에 따라 국내 기간통신 및 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ISP) 시스템통합(SI)업체 인터넷서비스업체 소프트웨어업체 등 IT업계가 총출동,이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서비스영역도 각종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등 업무용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전자상거래 e메일 교육 보안 콜센터 등 전문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IT업계 전반에 걸친 대규모 투자와 치열한 선점경쟁에도 불구하고 초기 시장수요를 창출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면밀한 수요예측이나 시장분석없이 공급자 중심의 시장을 인위적으로 조성하려 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익래(다우기술 회장) ASP컨소시엄협회장은 "미국 등 해외에서도 초기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융세제 등 정책적인 지원 및 기업들의 인식전환과 함께 제공업체들이 보다 서비스개념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