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통의 강말길 사장은 요즘 집안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다.

얼마전 생일을 맞은 부인에게 장미꽃 한바구니를 선물, 부인을 감동시키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매일 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쓸 정도로 바쁜 강 사장이 부인의 생일을 챙길수 있었던 비결은 간단하다.

바로 "인터넷 쇼핑"이다.

강 사장은 틈만 나면 자사 인터넷쇼핑몰인 LG마트(www.lgmart.co.kr)에 접속, 쇼핑몰 이곳 저곳을 둘러본후 상품을 구입한다.

"인터넷쇼핑을 통해 시간을 아낄뿐더러 LG마트 쇼핑몰의 문제점을 파악할수 있지요"

강 사장은 인터넷쇼핑과 같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전자상거래만 추구하지는 않는다.

"편의점 슈퍼마켓과 같은 기존 오프라인 사업에 인터넷을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기업운영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 e비즈니스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강 사장은 "유통 정보화"에 사운을 걸고 있다.

LG유통은 최근 <>DB(고객정보)시스템 <>ECR(효율적 고객대응)시스템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 <>EDI(전자문서교환)시스템을 회사운영에 도입했다.

"유통업체도 디지털화 되어야만 경쟁력을 가질수 있다"는 주장이다.

LG유통의 "유통정보화 전략"은 상품의 사입단계부터 적용된다.

LG유통은 지난해 인터넷을 이용해 입찰을 부친 후 상품을 구매하는 "인터넷 비딩 시스템"을 개발, 현재까지 1백억원의 구매비용을 절감했다.

MRO(기업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사업도 LG유통이 업계 최초로 시작했다.

강 사장은 "MRO 사업으로 내년에는 4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주변에서는 강 사장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성공적으로 결합한 "클릭 앤드 모르타르(Click & Mortar)"의 대표주자로 꼽는다.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 온라인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마트 쇼핑몰의 경우 LG슈퍼마켓을 상품배달 거점으로 이용해 온라인 주문고객(고양.일산지역)에게 3시간만에 상품을 배달해 준다.

강 사장은 95년부터 LG유통 사장을 맡아 왔다.

공인회계사인 그는 한국 편의점협회 회장 및 한국 SCM 민.관합동추진위원 공동위원장도 맡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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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 1943년 경남 통영 출생
<> 62년 통영고 졸업
<> 64년 공인회계사
<> 65년 부산대 상대 졸업
<> 65년 금성사 입사
<> 80년 LG그룹 기조실 관리담당 이사
<> 89년 LG유통 전무
<> 93년 서울대 최고 경영자과정 수료
<> 95년 LG유통 사장
<> 96년 KAIST 최고정보경영자과정 수료
<> 99년 한국편의점협회 회장
<> 2000년 한국 SCM 민.관합동추진위원 공동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