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착실히 대비를 해야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추울 때 겨울나기를 한다고 조직을 정비하면 누군가는 피해를 입습니다"

인력감축이나 인터넷 벤처기업들의 구조조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싸이월드(www.cyworld.com)의 이동형(35)사장.그는 벤처기업들이 "벤처"라는 부분만 중시한 채 "기업"이라는 부분은 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핵심은 인력을 중시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인력 키우기"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싸이월드가 추구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경북대 유전공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LG-EDS시스템에 약 8년동안 몸담았다.

그는 지난 95년부터 사내 인터넷 동아리인 "우리네"를 운영하는 등 일찍부터 인터넷 물결에 동참했다.

이 사장이 인터넷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싸이월드 대표를 맡으면서부터다.

인맥관리를 통한 개인화 서비스를 지향하는 싸이월드는 어쩌면 인맥을 통해 설립됐는지 모른다.

카이스트 석사과정 때 동료들과 논문작성을 위해 만든 "EC클럽"회원 8명이 주축이 돼 인터넷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가운데 싸이월드의 구체적인 사업아이템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싸이월드는 약 1백60만명 가량의 회원을 확보중이다.

광고 한번 변변히 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통해 이만큼 늘어났다는 게 이 사장의 얘기다.

"인맥기반의 커뮤니티 사이트""인터넷 이웃사촌"등은 이제 싸이월드가 소개될 때마다 따라붙는 단골 수식어가 됐다.

이 사이트는 촌수 개념을 도입해 인맥의 수형도를 통해 인간관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게 특징.회원이 알고 지내는 사람들은 1촌 관계로 설정되고 1촌의 인맥은 2촌의 관계가 된다.

이 사이트는 실명을 기반으로 인맥이 연결되기 때문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커뮤니티 기능이 활성화됐다.

싸이월드의 현재 수익모델은 광고와 솔루션판매 등이다.

싸이월드가 내세우는 솔루션은 전사적자원관리(ERP)의 개념이 개인 차원에서 구현되도록 한 "PRP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개인간 신뢰를 기반으로 정보공유 및 개인생활과 관련된 서비스를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제공한다.

또 개인주소록 전화번호부 일정관리 등으로 구성된 개인일정관리(PIMS),게시판 자료실 클럽주소록 등이 수록된 커뮤니티서비스,인맥정보 사람찾기 등의 코너를 갖춘 인물정보서비스,이메일이나 통합메시징서비스(UMS)가 구비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등을 모두 갖췄다.

지난 10월에는 솔루션 판매와 더불어 커뮤니티사이트를 구축해 주는 웹에이전시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4일부터는 커뮤니티를 통한 전자상거래 서비스도 본격 실시에 들어갔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시작으로 각 동호회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동호회 성격에 맞게 하나씩 붙여나갈 계획이다.

회원들의 높은 충성도를 바탕으로 쇼핑몰과 연계해 전자상거래분야를 더욱 강화시키겠다는 얘기다.

또 싸이월드는 무선인터넷업체와도 사업을 함께 한다.

SK텔레콤 고객에게 지난 1일부터 모바일로 명함을 주고받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싸이월드는 휴먼네트워크를 통해 뻣어나가는 새로운 인터넷 시대의 족보입니다. 인터넷 시대에 네티즌들의 필수 사이트로 자리잡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습니다"라며 이 사장은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