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금융포털 시장 점령에 나섰다.

그동안 대기업과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선점 경쟁을 벌여온 금융포털 시장에 오프라인의 맹주인 은행들이 본격 뛰어든 것이다.

각 은행들은 기존 인터넷뱅킹 인프라에 재테크 보험 부동산 등의 정보를 접목,서비스 영역을 넓히며 금융포털 쟁탈전에 가세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내달초 기존 인터넷뱅킹 사이트를 전면 개편,금융포털 사이트인 E-한빛(wwww.e-hanvit.co.kr)을 선보일 예정이다.

E-한빛은 개인고객 포털과 기업고객 포털로 나눠 구축된다.

개인고객 포털사이트는 개인의 자산관리 및 미래설계를 위한 내용을 대폭 강화하고 개인 신용정보를 무료 제공하는 등 전문 사이트 수준의 종합 금융정보를 제공한다.

기업고객 포털사이트는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의 사업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서비스한다.

특히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소기업을 위해 <>인력정보 및 채용 <>사업용품 구매서비스 <>무역 종합정보 <>회계정보 등 총제적인 지원 서비스도 갖출 예정이다.

한빛은행은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 뱅킹에 금융 정보를 추가한 수준에 머물렀던 홈페이지를 금융포털 사이트로 전환시키는 바람이 은행권에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도 최근 은행 홈페이지와 별도로 종합생활 포털 사이트인 온국민넷(www.onkookmin.net)을 개설했다.

이 사이트는 경제뉴스 부동산 세무 재테크 등 금융정보를 비롯,다양한 생활정보를 담고 있다.

우먼라이프와 웨딩플라자에서는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패션 뷰티 다이어트 요리 허니문 혼수정보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에서는 방송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컨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온국민넷은 국내 3백여개의 상점들과 연계,다양한 상품들을 소개하는 쇼핑몰도 운영할 예정이다.

조흥은행도 기존 홈페이지(www.chb.co.kr)를 개편한 포털 사이트를 내년 1월 선보일 예정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B2C(기업대고객) 분야에서는 대고객 상담 서비스를 개선하고 B2B(기업대기업) 면에선 기업전용 인터넷 뱅킹을 구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은행은 인터넷 홈페이지(www.hncbworld.com)를 통해 인터넷뱅킹 전자상거래 부동산정보 복권광장 등을 모두 통합한 포털 사이트를 구축했다.

신한 하나 한미 등 다른 시중은행도 인터넷 뱅킹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금융포털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들은 기존 오프라인의 막강한 업무 기반을 바탕으로 인터넷 뱅킹 등 온라인 금융거래를 무기로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증권 보험 등 이업종간 서비스를 통합해 명실상부한 금융 포털로 뿌리내린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뱅킹 이용자수가 3백만명에 육박하는 등 온라인 금융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은행들의 포털시장 점령은 사이버 금융시대의 "리딩뱅크"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