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 조직과 비전이 충분히 혁신적이어서 디지털혁명을 주도할 수 있을 것 같은 3개의 기업을 꼽아왔다.

첫번째는 20년 전의 MS(마이크로소프트)다.

이 회사의 비전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IBM을 능가할 것으로 생각했다.

또 하나는 10년 전의 시스코였다.

마지막 하나는 야후다.

이 회사는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인터넷을 소개한 회사다.

나는 당시 5명의 직원에 불과했던 야후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

그래서 한때 ''버블경제의 신봉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요즘 나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네번째 기업으로 아리바를 얘기한다.

MS는 PC업계의 표준이었다.

시스코는 모든 인프라네트워크의 표준이고 야후는 포털서비스의 표준이다.

그러나 B2B(기업간 전자상거래)는 모든 업계를 포괄하고 있다.

모든 기업은 구매를 한다.

기업이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이용하면 간접비용의 30%를 줄일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수익성이 1백% 증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요즘 경제가 어렵다.

따라서 1백% 매출을 늘리기는 어렵지만 수익성을 그만큼 늘리기는 상대적으로 쉽다.

B2B는 지금까지 말잔치였다.

그러나 미국은 그 단계를 넘어서 실제적인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B2B 없이는 기업들이 생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한국은 IT분야에서 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접속규모가 거의 미국과 비슷하다.

작은 국가에서 이런 변화는 기적에 가깝다.

한국이 전자 경제를 확대시켜 B2B혁명을 실현해 어떤 국가보다 먼저 이를 활용한다면 그 의미는 굉장히 클 것이다.

한국은 인터넷망이 이미 많이 갖춰져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