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대행사에 다니는 문진형(26)씨는 지난주말 회사 동료들과 함께 스키장에 다녀왔다.

동행한 사람이 모두 12명이어서 자동차 3대를 이용했다.

국도로 줄지어 이동하다 보니 앞차를 놓치기가 일쑤였다.

그러나 미리 무전기를 준비해가 어려움없이 스키장에 도착했다.

스키장에서도 무전기는 아주 요긴했다.

리프트를 타고 슬로프 위로 올라간 동료와 연락하거나 흩어진 동료를 한데 모으는 데도 무전기는 실력을 톡톡히 발휘했다.

스포츠 레저 인구가 늘어나면서 생활무전기 붐이 일고 있다.

생활무전기는 휴대전화와는 달리 이동중 단체끼리 통신수단으로 훨씬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크기나 무게도 기존 무전기에 비해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도 간편하다.

최근에는 스키 시즌을 맞아 가족이나 친구끼리 스키장으로 이동할 때 서로간의 교신은 물론 위치확인이나 안전보장에 큰 도움이 돼 필수품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생활무전기 업체들도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이는 등 생활무전기 확산에 힘쓰고 있다.

<>생활무전기의 장점=생활무전기는 허가나 신고없이 별도의 전파사용료를 내지 않고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0.5W이하 소출력 무전기는 신고나 별도 사용료 없이 전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파법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생활무전기의 통화반경은 3km 이내.

장시간 통화상태로 켜 놓아도 통화비용이 청구되지 않는다.

이동전화처럼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통화가 가능하므로 교외나 산악지역,오지에서 등산 낚시 스키 래프팅 서바이벌 게임 등과 같은 레저 여행용으로 적합하다.

버튼 하나만 사용하면 돼 사용법도 아주 간단하다.

UHF대 FM전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음질도 깨끗하다.

생활무전기는 또 기존 무전기처럼 투박함이 없다.

휴대전화보다 작고 깔끔한 디자인의 제품이 선보여 신세대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떤 제품들이 있나=지난해 생활무전기 시장에 진출한 모토로라코리아(www.mot.co.kr)는 "토크어바웃"이란 제품을 지난 5월 내놓았다.

이 제품은 미국에서 5백만대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끈 히트상품.

모토로라코리아는 사이클링 등산 낚시 등 레저를 즐기는 층을 대상으로 판촉에 나서 현재 생활무전기 시장의 3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생활무전기 사용의 저변확대를 위해 다양한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겨울철 스키시즌 내내 강원도 홍천 대명콘도에 부스를 마련해 무료대여할 계획이다.

오디오제품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태광산업(www.taekwange.co.kr)은 "레저토키"라는 제품을 시판중이다.

태광도 레저토키 판촉을 위해 전국 5대 스키장에서 생활무전기 대여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태광의 레저토키는 시장점유율 40%정도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이다.

이밖에 유니모테크놀로지(www.unimo.co.kr)가 비밀통화 기능이 있는 "프리토키"를,제이콤(www.jcomco.com)이 생활무전기 자체 모델을 내놨다.

<>구입요령=생활무전기는 각 업체 대리점이나 용산전자상가 등을 들르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구입가격은 제품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략 5만원에서 15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모토로라코리아의 토크어바웃은 15만원대이며 다른 제품은 5만~12만원정도이다.

생활무전기만 판매하는 전문쇼핑몰(www.wireless.co.kr)도 생겼다.

생활무전기를 구입할때는 성능을 잘 살펴야 한다.

출력은 대부분 3백~5백mW로 비슷하지만 음질에는 기종별로 차이가 있다.

직접 시험해보고 구입하는 게 좋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