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훈 < 연세대 경영정보학 교수 >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솔루션은 두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애초부터 B2B시장을 겨냥해 창업한 업체가 개발한 솔루션과 전사적자원관리(ERP)등 기업의 기간업무 시스템 솔루션이다.

전자의 경우 웹기반 기술개발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반면 후자는 기업간 거래 시스템에 필요한 프로세스 노하우와 사내 기간 시스템과의 접목 능력이 우수하다.

때문에 B2B솔루션에 대한 평가는 두가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즉 사용자와 상호 작용해 기능을 수행하는 어플리케이션 차원과 기능 수행을 지원하는 엔진이나 솔루션을 포함한 기술적인 플랫폼 차원이다.

90년대 ERP솔루션의 경우를 볼 때 국내 솔루션은 기술개발력보다 시스템에 내장된 프로세스 구현 능력이 미흡한 게 더 큰 이슈다.

B2B솔루션 역시 업무 프로세스 지식이 경쟁력의 관건이다.

B2C사이트에서 이뤄진 단순한 물품 구매나 결제와는 달리 견적을 통한 거래 뿐아니라 경매 역경매 등의 거래형태,커뮤니티 관리,카탈로그 지원,협업 구현 등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기업간 거래를 지원하는 기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 신규 B2B솔루션 업체와 ERP기반의 업체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두 회사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공동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과감한 경쟁력 강화를 꾀하기도 한다.

국내 솔루션 업체도 외국 업체와의 제휴와 공동 개발을 실천해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 솔루션 구축사례를 통한 마케팅력도 이슈이다.

아직 해외 솔루션 역시 개발중인 부분이 많다.

B2B적용 대상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더 많고 다양한 기능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굴지의 해외 오프라인 기업들은 B2B 마켓플레이스를 도입해 일부의 효과를 달성하면서 개발업체와 함께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구축한 업체,그것도 산업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의 구축 사례들은 국내에 B2B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려는 업체에 큰 의미가 있다.

정답이 없는데 정답을 찾은 것처럼 느끼게 하는 면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B2B솔루션의 경쟁력이 향상되기 위해선 B2B 마켓플레이스와 국내 솔루션에 대한 산업계의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요소기술로 글로벌 솔루션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도 분명 한가지 전략이다.

그러나 이제 국내 전문인력의 수준도 크게 향상됐기 때문에 외국사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특히 B2B시장과 B2B솔루션 시장은 새로 형성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다만 그 승부가 갈리는 기간은 불과 2년 정도로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jwhang@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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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약력=<>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 박사(전공:MIS) <>삼성SDS 근무(93~97년)<>현재 연세대 경영정보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