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회사 간에 첨단 통신 서비스 경쟁이 벌이지고 있다.

홍콩의 캐세이퍼시픽,캐나다의 에어캐나다 등 일부 외국 항공사들은 최근 기내 e-메일 전송 시연에 성공, "인터넷 비행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이달 초 미국의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텐징 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서울발 홍콩행 B747-400기내에서 텍스트, 디지털 사진 파일 등을 전송 테스트하는데 성공했다.

이 항공사는 내년 2.4분기부터 세계 최초로 전 항공 노선에 걸쳐 기내 e메일 및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에어캐나다도 지난달 말 B767 항공기에 미니 서버를 탑재, 인터넷 및 e메일 송수신 테스트를 마쳤다.

이 항공사도 내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항공의 경우 당초 이달말께 기내 이메일 전송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이달초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고 여파로 일정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

그러나 향후 2년간 2억달러를 투자 기내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도 비행중인 항공기에서 위성을 경유, 인터넷 접속을 할수 있는 시스템을 최근 개발했으며 영국의 버진 애틀랜틱 에어웨이스는 브리티시 텔레콤과 함께 전파 방해 걱정이 없는 기내 휴대폰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항공회사의 한 관계자는 "몇몇 업체들의 주도로 기내 온라인화가 내년도 항공업계의 중요한 경쟁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