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골프부킹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인터넷 부킹''은 아직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껏해야 골프장측으로부터 남은 시간을 받아 사이트에 올리는 방법과 게시판을 통해 네티즌들끼리 부킹을 양도·양수하는 ''원시적인 범주''에 그친다.

이러다 보니 골프사이트 게시판에는 부킹시간을 올려놓은 뒤 희망자와 연락이 되면 뒷돈을 요구하는 브로커들이 암암리에 활동하고 있다.

골프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내여건상 인터넷 부킹의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시기상조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투명한 부킹제도 정착을 위해 수요자 중심의 부킹시스템이 적극 도입돼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현 부킹 시스템=각 골프장들이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부킹을 받는 형태가 가장 일반화돼 있다.

신원 곤지암 레이크힐스CC 등이 대표적이다.

골프토피아(golftopia.co.kr)는 골프장측으로부터 남은 시간을 받아 사이트에 올리고 있다.

3천∼5천원가량의 수수료를 받고 이용자들이 부킹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acegolf.co.kr)에서는 ''원클릭 부킹''란을 통해 서로 부킹을 교환하고 동반자까지 찾을 수 있는 일종의 ''부킹 벼룩시장''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수요자를 위한 부킹 시스템=인터넷 사이트 서버와 골프장 서버를 네트워킹화해 부킹하는 시스템이 가장 바람직하다.

즉 부킹 신청자들이 한 눈에 어느 시간대가 비어 있는 지를 보면서 부킹을 하는 것이다.

현재 헬로 골프(hellogolf.co.kr)와 브이알필드(vrfield.com)사이트에서 로얄CC 등 일부 골프장의 서버와 직접 연결해서 부킹을 하고 있다.

그러나 부킹상황이 외부에 노출되기 때문에 뿌리내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등지에서 활용되는 ''역부킹''시스템도 있다.

회원들이 골프장을 찾는게 아니라 골프장에서 회원을 찾는 식이다.

회원들이 역부킹 사이트에 라운드하고 싶은 시간등을 올려놓으면 골프장에서 이들에게 연락하게 된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가 다음달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골프장이 손님을 찾는 상황이 벌어지겠느냐는 의구심도 있으나 골프장측에서 갑작스럽게 부킹이 비거나 남을때 이를 활용할 경우 매출증대로 연결될 수도 있다.

특히 지방 골프장의 경우 비수기에 효용성이 클 전망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