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가 연구개발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금까지 리눅스는 주로 홈페이지를 올려놓는 웹서버나 e메일을 처리하는 메일서버의 운영체제(OS)로 사용됐지만 최근 연구개발을 위해 리눅스를 도입하는 연구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리눅스는 무료로 쓸 수 있지만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높아 연구개발을 비롯한 기업 업무에는 많이 사용되지 않았다.

리눅스는 최근 클러스터 기술이 크게 발달하면서 연구개발분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클러스터 기술은 여러대의 컴퓨터를 연결해 하나의 고성능 컴퓨터처럼 쓸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최근엔 클러스터 기술을 이용한 슈퍼컴퓨터까지 나오고 있다.

리눅스원(대표 김우진)은 지난해부터 국내 연구소에 리눅스 기반의 클러스터 서버를 활발하게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공력시뮬레이션 연구실을 시작으로 연구개발정보센터(코르딕.KORDIC),국방과학연구소에 리눅스 클러스터를 공급했다.

최근엔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강동성심병원 진단방사선과에 리눅스 클러스터를 납품했다.

자이온리눅스(대표 한병길)은 최근 삼성종합기술원에 리눅스 기반의 클러스터 기술을 이용한 슈퍼컴퓨터를 구축했다.

자이온이 삼성종기원에 공급한 슈퍼컴퓨터는 알파프로세서를 사용한 컴퓨터 1백28대를 연결한 것.1초에 17억번의 계산을 할 수 있어 기초과학 및 공학연구에 활용될 수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 구축된 리눅스 클러스터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자이온은 그밖에 서울대 대기화학과,포항공대 화학과,한국과학기술원(KAIST),코르딕 등 국내 연구소는 물론 중국 북경대학교와 청와대학교에도 리눅스 클러스터를 공급했다.

딥브레인시스템즈(대표 김평국)는 인텔 프로세서를 기반의 리눅스 클러스터를 기상청에 공급했다.

최근엔 코르딕 포항공대에 리눅스 클러스터를 납품했다.

조만간 리눅스원과 함께 코르딕에 리눅스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를 공급할 예정이다.

딥브레인시스템즈는 앞으로 국방분야 리눅스 클러스터를 공급할 계획이며 연구소 대학 등 연구개발 분야의 리눅스 클러스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영업인력까지 늘렸다.

국내 슈퍼컴퓨터를 관리하는 연구개발정보센터(소장 조영화)는 이달초 일반 컴퓨터를 연결시킨 리눅스 기반의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시스템을 구축,내년부터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정보센터는 올해말 64개의 중앙처리장치(CPU)를 하나로 묶은 시스템 리눅스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를 구입,설치할 계획이다.

오는 2002년까지는 최대 5백12개 CPU를 클러스터로 연결하는 초대형 리눅스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시스템을 구축한다.

연구개발정보센터는 리눅스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지질탐사,유전자 비교분석,항공기 제작설계 등의 연구 개발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리눅스원의 클러스터 사업팀 이보성 팀장은 "최근 연구개발 분야에서 리눅스 클러스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며 "리눅스 클러스터는 저렴한 비용으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 일반 기업과 대학의 연구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