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네트의 김성훈(42) 대표는 "금융서비스의 사이버화"를 기치로 내걸고 최근 금융포털사이트인 웰시아닷컴(www.wealthia.com)을 개설했다.

이 곳에 들어가면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보험상품까지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다.

금융기관을 찾아야 받을 수 있는 서비스중 상당부분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한다.

이를 위해 고객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상품 데이터베이스(DB) 및 콘텐츠를 구축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쌍방향 상담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딱히 서비스의 영역이 다양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가치네트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재용씨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금융포털 인터넷 지주회사다.

삼성을 승계할 재용씨의 "야심작"인 만큼 "뭔가 다를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김 대표는 삼성생명 등 삼성 계열사의 "후광"에 기대서 회사를 키울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고객이 거래하길 원하는 금융기관이면 모두 제휴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31개 금융기관의 대출을 중계하고 8개 보험사의 상품을 팔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제휴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가치네트는 서비스 영역별로 경쟁력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4개의 법인을 갖고 있다.

전문리서치 및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애프앤가이드, 대출을 중계하는 뱅크풀, 보험판매를 중계하는 인스밸리, 자동차 매매 및 보험중계 이니즈가 그것이다.

이밖에 건강 세무정보 부동산정보 등을 각각 제공하는 업체들과 손잡고 있다.

경남 울산출생인 김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딴 후 1983년부터 올초까지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주 업무는 국제금융과 사업매각분야.

일처리가 깔끔하고 아이디어가 많아 인터넷 사업의 적임자로 천거됐다고 한다.

그 자신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싶은 욕구도 컸다.

그는 사업성공의 첫째 조건으로 철저한 준비를 꼽는다.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제휴선을 발굴하는 작업에 눈코뜰 새가 없다.

그렇게 바쁜 만큼 그는 성공을 자신한다.

그의 사업 목표는 내년말까지 1백만명의 회원을 확보해 어엿한 금융포털업체로 뿌리내리는 것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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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 59년 경남 울산 출생
<> 78년 서울 동북고 졸
<>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 미국 스탠퍼드대 MBA 졸업
<> 83년 삼성전자 입사
<> 94년 삼성그룹 비서실 근무
<> 97년 삼성전자 국제금융부장
<> 2000년 3월 e삼성 및 가치네트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