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S(통합메시징서비스) 시대가 본격 열리고 있다.

통합메시징서비스란 전화 팩스 인터넷 등 각종 통신수단을 이용해 문자 뿐만 아니라 음성메시지까지도 주고받을 수 있는 차세대 통신수단.

도입 첫해인 올해 가입자가 3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UMS의 대중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30여개 UMS 전문업체가 치열한 시장다툼을 벌이고 있다.

또 기존 e메일이나 CTI(컴퓨터전화통합)업체들이 UMS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조만간 대부분의 e메일이 UMS로 대체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선두업체간 치열한 경합=국내에서 UMS를 시작한 업체들은 크게 B2B(기업간)와 B2C(기업과 소비자간) 모델로 나뉜다.

베스트나우(팝스메일) 등은 B2B 전문업체이며 다우인터넷 한글과컴퓨터(넷피스) 등은 대표적인 B2C기업이다.

이 가운데 한컴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모두 무료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회원수를 확보하고 있는 곳은 다우인터넷.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UMS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먼저 "큐리오"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 3월부터 국내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재 가입자는 1백25만명에 달한다.

한컴의 넷피스는 1년에 2만5천원씩 유료로 서비스중이다.

"오프라인의 사무실 도구를 모두 온라인에 올려놓는다"는 개념으로 지난해 10월 첫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재 1만여명의 유료회원과 50여만명의 무료회원이 있다.

이밖에 블루버드소프트(한박스) 두루넷(트루박스) 등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 부가=최근 UMS업체들마다 각종 부가서비스를 경쟁적으로 확충해 나가고 있다.

팩스로 e메일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e메일로 여러명에게 동시에 음성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다.

또 휴대폰으로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것도 가능하게 됐다.

전문업체들은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SMS(단문메시지서비스) 인스턴트메신저 등의 서비스도 UMS에 추가해나가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모든 통신수단을 통합한다"는 UMS의 서비스가 앞으로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수익구조 개선이 가장 시급=일반 닷컴기업과 같이 UMS업체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역시 "돈을 버는 방법",즉 수익모델에 있다.

수십만명을 대상으로 UMS를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매달 수천만원대의 통신료가 든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웹서버 데이터를 실제 팩스가 받아서 전화선으로 보내야 하는 UMS의 특성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유료화로 가지 않으면 공멸할 것"이란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는 한컴은 UMS 전문업체 사이에 관심의 대상이다.

지금까지 일반을 대상으로 무료서비스를 해온 대부분의 전문업체들이 내년초께 유료 전환을 검토중이다.

또 일부 B2C업체의 경우 B2B로 전환할 것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