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과 LG가 30일 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 사업권 허가신청서를 접수함에 따라 IMT-2000 사업권 경쟁이 본격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31일 오전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예상대로 한통과 LG는 비동기 방식의 사업계획서를 접수했고 SK텔레콤도 비동기식으로 신청서를 작성,제출하기로 했다.

3개 사업자 모두 비동기식을 고수함에 따라 정통부의 방침대로 1개 사업자는 탈락,내년초 동기식 사업권에 다시 도전해야 한다.

현행 심사기준으로는 재정적 능력 등 계량항목(17점)보다 주주구성의 적정성,기술개발실적 등 비계량항목(83)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장비조달계획과 기술개발실적이 당락 좌우=심사과정에서는 특히 장비제조업체와의 협력계획과 기술개발실적 및 기술적 능력 등이 결정적인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비계량항목중 장비조달계획과 기술개발실적이 차지하는 점수가 20점에 달하는 데다 3개 사업자 모두 이 항목에서 서로 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LG의 경우 특히 장비조달계획(3점)에서 비동기기술 개발능력이 국내 최고수준인 LG전자를 대주주로 확보하고 있어 자사가 절대우세에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한통과 SK 역시 기술개발실적이나 정보통신산업발전 기여도 등에서 경쟁사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장비조달계획에서도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향후 심사일정=정통부는 11월3∼12일중 중복참여확인 및 사업허가 가능여부를 심사한 후 11월20~29일 계량평가를 진행한다.

계량평가반은 12명으로 석호익 정통부지원국장 등 공무원 10명과 공인회계사 2명으로 구성된다.

이어 IMT-2000사업자 선정의 하이라이트인 비계량평가는 12월5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다.

비계량 평가위원은 연구기관 학계 시민단체 등에서 모두 20명을 선발한다.

정통부는 12월 중순께 심사평가결과를 집계해 12월26일 최종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심사위원 선정방법=정통부가 공정성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내놓은 비계량 심사위원 선정방식이 다소 독특하다.

비계량 평가위원은 연구기관 및 학계,시민단체 등에서 추천한 복수의 인사들중 장관의 통화 성공 여부로 최종 낙점한다.

장관은 추천 명단중 순서를 정해 특정날짜에 전화를 걸어 본인의 의사를 물은 후 곧바로 끊는다.

10분안에 응답이 오면 선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다음 순서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최종 20명을 선발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