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중반까지 한국통신에 짭짤한 수입을 안겨줬던 공중전화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핸드폰이 널리 보급됨에 따라 공중전화 수입이 급감,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국통신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공중전화 매출은 98년 7천2백28억원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반전,지난해 6천1백91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4천억원에 머물 전망이다.

한국통신은 공중전화 매출이 앞으로도 매년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매출 뿐 아니라 보급대수도 줄기 시작했다.

공중전화는 90년대 후반 날마다 1백대 이상 늘더니 요즘엔 일평균 20∼30대씩 줄고 있다.

공중전화기를 설치해 달라는 요청은 급감한 반면 사용빈도가 낮은 공중전화기는 하나씩 떼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공중전화는 90년대 후반 핸드폰 보급에도 아랑곳없이 꾸준히 늘어났다.

95년 33만대였던 공중전화는 98년에는 50만대,99년에는 56만대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예상대로 줄어들기 시작했고 이같은 감소세는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중전화 이용이 줄면서 한국통신측 손실도 커지고 있다.

98년 5백64억원이었던 공중전화 손실이 지난해에는 1천5백51억원에 달했고 올해는 2천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공중전화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한국통신은 손실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고속도로휴게소 대로변 등 수요가 감소하는 지역에 설치돼 있는 공중전화를 군부대,신설 지하철역,주택개발단지 등에 재배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데이터통신,화상통화,인터넷 검색 등이 가능한 멀티미디어단말기를 연말께부터 공항 전철역 백화점 등지에 설치키로 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