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기업이 오프라인 기업을 위협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서적.출판 분야다.

이 분야의 e-비즈니스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인터넷서점들. 올해 들어 인터넷서점은 월평균 매출이 20~30% 증가하고 이용자 수도 급증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사이트 아이러브인포가 네티즌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서점 이용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올해 인터넷서점을 통해 책을 구입한 사람은 47%,2회 이상 구입한 사람은 6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기 50여개에 불과했던 인터넷서점은 현재 1백50여개로 늘어났으며 이들의 매출이 전체 책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를 넘어섰다.

이는 인터넷서점이 활성화된 지 불과 1년여만의 일이다.

미국의 인터넷서점이 전체 책 시장의 2%를 점유하는데 무려 4년이 걸린 것에 비하면 가히 놀랄만한 속도다.

특히 인터넷서점들은 서적 데이터베이스 역할까지 겸하고 있어 편리성 면에서는 기존 오프라인 서점을 앞서는 게 사실이다.

인터넷서점 업계에선 예스24의 이강인(41)이 단연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 정외과와 미국 NYU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귀국 후 인터넷 업계에 뛰어들어 예스24를 설립 2년여만에 도서 쇼핑몰 국내 1위 업체로 키웠다.

이 회사의 하루 매출액은 1억원으로 대형 매장을 갖춘 교보문고 인터넷서점의 2배에 달한다.

사이트 방문자수는 1천만명을 넘고 실제 구매회원만 30만명에 이른다.

그는 예스24의 올해 매출목표를 2백억원으로 잡았다.

이 사장은 전자책(e-book)출판에서도 타 업체들보다 한걸음 앞서가고 있다.

이미 작가 이순원의 "모델"을 비롯해 구효서의 "정별"과 백민석의 "러셔"의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성란 박상우 전경린 이승우 김인숙 최수철 성석제 윤대녕 등과도 계약을 맺고 매달 2편씩 이들의 신작을 온라인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디지털 도서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음악CD 미술품 등 각종 문화상품의 온라인 서비스에도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7월 후발주자로 인터넷서점계에 합류한 알라딘의 조유식(36)대표도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97년 시사월간지 "말"을 그만두고 미국 UCLA 객원연구원으로 6개월 동안 인터넷 강국의 바람을 쐰 그는 귀국한 뒤 책 분류작업에 매달렸다.

98년 10월 사무실을 내고 1백명 정도의 계약직 인력을 들여 8개월만에 알라딘의 문을 열었다.

알라딘은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25만여권의 책 가운데 5만여권에 대한 분류작업을 마쳤으며 지금도 하루 1백권 정도를 분류하고 있다.

2/4분기 알라딘의 매출액은 20억원으로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이런 탄탄한 토대를 발판삼아 조씨는 알라딘을 업계 2위로 끌어올렸다.

그는 궁극적으로 맞춤형 책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적.출판 분야의 e-비즈니스를 선도하는 이들은 이밖에 바로북 이상운 대표와 와이즈북의 오재혁 대표 등을 들 수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