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도메인 사업에 진출한다.

SK텔레콤은 미국 닷TV사와 컨소시엄을 구성,내달 새로 지정될 최상위 도메인에 대한 사업신청서를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측에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SK텔레콤 신규사업팀 관계자는 "미 닷TV 등과의 컨소시엄 형태로 ''닷놈''''닷프로'' 등 두 개 도메인에 대해 사업신청서를 냈다"고 말했다.

국내 도메인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들기는 SK텔레콤이 처음이다.

중소업체 1백여 개가 난립해 있는 국내 시장에 자금력을 보유한 대기업이 진출할 경우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ICANN은 최근 각 업체들로부터 희망 최상위 도메인을 접수해 그 결과를 웹사이트(www.icann.org)에 공개했다.

목록에 따르면 SK텔레콤과 국내 도메인업체인 7DC가 미 닷TV 라이코스 등 7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nom''과 ''.pro''에 대한 사업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서는 수수료 5만달러(약 5천5백만원)를 따로 내야 한다.

새로운 최상위 도메인 사업자로 선정되면 미 네트워크솔루션스(NSI)와 같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관련 도메인을 판매할 수 있게 돼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미 닷TV는 도메인 판매사업에 경매 방식을 도입,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닷TV와 손잡은 SK측이 사업권을 따낼 경우 똑같은 방식으로 서비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ICANN에 접수된 도메인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끈 것은 ''.biz''로서 모두 5개의 회사가 이 도메인을 운영하겠다며 신청서를 제출했다.

ICANN은 오는 9일부터 새로운 최상위 도메인에 대한 일반의 의견을 웹 상에서 공개적으로 청취할 예정이다.

또 이달 18일부터는 전화 e메일 직접방문 등을 통해 해당 회사에 대한 실사를 진행,다음달초 최상위 도메인과 사업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 용어설명 ]

<> 최상위 도메인

최상위 도메인은 웹에 접속하기 위한 1차 관문이다.

"com,net,org,edu,gov,mil,int" 등 일반 최상위도메인(gTLD)과 "kr""jp" 등 세계 각국을 두자리 영문약자로 표현한 국가별 최상위도메인(ccTLD)으로 대별된다.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ICANN 산하 "gTLD 국제회의"에서 최상위도메인의 범위를 늘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