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석유화학은 해외 자본투자사인 BP아모코사(미.영합작사)와 사이버상에서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서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양사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스피드형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궁극적으로 모든 정보를 양사가 리얼타임(real time)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석유화학은 BP아모코사와 정보 시스템 구축에 공동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말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인 SAP와 R/3를 구축할 때도 사전에 BP아모코와 충분히 정보기술을 교환했다.

e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합작사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경영전략에 따른 것이다.

양사는 e비즈니스와 관련된 새로운 시스템(SCM,CRM,공장자동화)을 도입할 때도 상대 회사의 도입사례를 철저히 벤치마킹한다.

오류를 줄이고 시스템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석유화학은 특히 공장 자동화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BP아모코사와 연합 공장자동화팀(Applied Manufacturing Technology Steering Team)을 구성했다.

양사의 팀원들은 사이버를 통해 새로 도입한 자동화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는다.

뭉칫돈을 들여 도입한 자동화시스템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석유화학이 96년 t당 2백51달러였던 제조순원가를 지난해 1백40달러로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정보협력에 따른 것이다.

지속적인 신기술 및 신공정 적용 덕분에 제품 판매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추게 됐다.

삼성석유화학은 BP아모코사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교류방식에서 한걸음 더 나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함께 구축키로 하고 지난 7월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했다.

이 태스크포스 팀에는 삼성석유화학측에서 2명,BP아모코사에서 1명의 전문가를 파견했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기술 및 시장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부서간 정보를 실시간 공유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삼성측은 기대했다.

또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원자재를 공동구매해 비용을 크게 낮추고 공동 물류체제를 활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 박성훈 이사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하면 합작 파트너와 기업문화까지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정보 교환 시스템이 서로의 장단점을 세세하게 파악해 더 강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BP아모코사 역시 99%에 달하는 삼성석유화학의 높은 설비생산성을 인정,정보 공유를 바라고 있다.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전략적으로 제휴,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삼성석유화학이 합작사와 전개하고 있는 쌍방향 사이버 교류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경영 활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