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자신의 재능을 상품화해 경제력을 갖게 되면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남성과 공존할 수 있게 되고 남성은 가장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보다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H&B(Human & Business)의 김영경(32)씨는 인터넷으로 세상을 바꿀 꿈을 꾸고 있다.

김씨가 H&B에서 맡고 있는 직책은 웹기획팀장.전산 경력이 10년이나 되는 베테랑이지만 웹기획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김 팀장은 자신이 기획중인 UDIVA.COM 사이트가 남성과 여성이 더불어 살게 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UDIVA.COM은 여성취업사이트이다.

그러나 단순한 취업알선사이트는 아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여성 네트워크를 활용해 여성이 평생 일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사이트이다.

이미 창업전략연구소를 통해 광범한 여성 네트워크를 구축해놓고 있는 이경희 소장이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또 크래프트몰(craft-mall.솜씨장터)을 개설,여성들이 손수 만든 제품들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팔도록 할 계획이다.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일하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 욕구를 제대로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중 하나가 육아문제입니다"

그래서 김씨는 Hellositter.com이라는 새로운 사이트도 기획하고 있다.

보모 파출부 세탁일 등이 떳떳한 전문직이 될 수 있게 전문화함으로써 모든 여성이 취업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다.

김씨는 "디지털시대에는 여성이 소비자로서만이 아니라 생산자로서도 숨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인터넷이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금 하고 싶은 일도 미뤄놓고 있다.

그녀는 금년초까지만 해도 인도 여행을 구상했다.

지난 95년 10년간 다니던 LG-EDS시스템을 사직하고 훌쩍 베트남으로 날아가 사회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경험이 그녀가 삶의 방향을 잡는데 도움을 줬단다.

그녀는 인도 역시 삶을 새롭게 성찰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인도에 대한 미련은 가슴 한켠에 묻어놓고 있다.

다음달 중순께 UDIVA.COM이 문을 열면 일을 하면서 가정을 지킬 수 있는 여성들과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