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9조원에 달하는 국내 축산물 유통시장에도 전자상거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2001년 축산물 수입시장의 전면 개방을 앞두고 인터넷을 통한 시장구조의 선진화가 시급히 요구되면서 이같은 붐이 확산되고 있다.

"축산물의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통합한다"를 모토로 출발한 아이델리(대표 김재일.www.ideli.co.kr)는 축산물 유통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온 대표적인 업체다.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통해 축산물 공급자와 소매점(정육점)들을 온라인으로 묶어 종전의 유통방식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이 회사의 목표.

현재 아이델리 사이트는 시범서비스중이며 오는 9월1일부터 본격 거래에 들어간다.

<> 사이트 구성 =육류 공급자와 정육점간의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B2B", 축산물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메이션", 회원들의 참여공간인 "커뮤니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아이델리만의 장점은 "B2B"에 있다.

공급자가 제공하는 각종 육류정보를 인터넷으로 보면서 주문하는 코너,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경매 코너, 공급자와 수요자가 1대 1로 만나 거래하는 사고팔기, 수입육을 중계하는 전자무역 등 풍부하게 꾸며져 있다.

<> 포인트 =아이델리의 실시간 거래는 축산물 유통사이트로는 처음이라는게 이 사이트의 자랑.

거래가 이뤄질 경우 즉석에서 대금을 지불할 수 있는 전자결제시스템도 몇몇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도입했다.

특히 홈페이지 구성을 어린이가 동화책 넘기듯이 친숙하게 꾸며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아이델리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첫화면의 오른쪽에 있는 "고기지수"이다.

시시각각 변동하는 육류 가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주식차트처럼 그래프로 꾸몄다.

<> 생산자와 소매점을 최단으로 연결(B2B) =이 회사 조규연 이사는 "대형 마트의 등장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소형 정육점들이 아이델리의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유통단계를 줄여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혜택이 있다.

아이델리는 축산업 분야에서 25년이상 쌓아온 경영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미 축기중앙회 소속 5백60여개 정육점을 회원으로 확보한 상태다.

한진택배 등 대형 물류업체와 제휴해 전국 어디서나 하루만에 배달받을 수 있는 배송체계를 갖췄다.

해외의 19개 육류 공급업체와도 제휴해 수입육을 전자상거래로 판매할 예정이다.

<> B2B2C로 =아이델리는 앞으로 B2B에 이어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값싸고 질좋은 육류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는 전국에 직영 아이델리숍을 운영해 직접 소비자에게 육류를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조규연 이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모델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쟁사이트 =아이델리외에 인터넷을 통해 축산물 온라인 거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로는 미트마트옥션, 드림엑스팜, 월드마트, 미트프라이스 등이 있다.

(02)678-8577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