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화하지 않으면 쓰디쓴 구조조정의 성공도 장래를 보증하지 못한다"

윤홍구(51) 동양매직 사장은 닉네임이 "윤틀러"다.

동양매직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중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난파하기 직전 사업구조조정을 지휘하며 직원들로부터 얻은 별명이다.

동양매직은 올해 흑자기업으로 전환하는 등 구조조정 성공모델로 꼽히고 있다.

윤 사장은 이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는 "e비즈니스로 무장한 굴뚝기업이 되자"는 새 경영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신사업개발에 나서고 있다.

동양은 이를위해 차세대 정보가전인 홈네트워킹사업을 새 핵심주력으로 선택했다.

박사 2명 등 사내 핵심인력을 중심으로 홈네트워킹 사업개발팀을 신설하고 전력선을 이용한 홈네트워킹 기술인 론웍스(LonWorks) 기술을 보유한 미국 실리콘밸리 한 벤처기업과 제휴를 추진중이다.

"홈네트워킹은 네트워크기능을 내장한 가전제품 시스템 등을 한데 묶어 상호연동성을 갖도록 한 것으로 인터넷이나 휴대폰 등을 이용해 외부에서 접근, 통제할 수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동양은 주력품인 가스오븐레인지, 가스보일러,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전기밥솥 등 주방가전 제품에 이 기능을 넣어 응용제품화할 계획이다.

또 응용제품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시스템통합(SI) 사업도 추진중이다.

"주방가전제품이 홈네트워킹화 되면 인터넷을 통해 요리메뉴 및 제어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바깥에서 인터넷으로 요리를 실행시키거나 안전확인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제품의 고장및 이상작동 등에 대한 원격진단 서비스도 가능케 돼 대고객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2000년대 중반이 되면 회사는 홈네트워킹 사업이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윤 사장은 강조했다.

동양매직의 e비즈니스화는 1998년부터 시작해온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난 9월 완성된 이 시스템은 회사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회사 전반의 경영자료가 빠르게 드러나 회사의 위험관리에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고 윤 사장은 지적했다.

이 시스템은 현재 동양매직이 운영중인 B2C(기업과 고객간 전자상거래)인 매직콜과 더불어 e비즈니스의 양축인 B2B(기업간 전자상거래)로 발전시킨다는게 윤 사장의 복안이다.

동양매직은 오는 2002년 매출비중의 25%를 e비즈와 관련된 사업을 통해 올린다는 방침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