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도메인 보유국인 한국에서 실제 도메인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매를 목적으로 많은 도메인을 등록해둔 상당수의 보유자들이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무시 못할 액수의 도메인 등록비와 유지비를 낭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메인 등록기관인 예스닉은 매달 1만7천여개의 국제도메인 등록을 대행해주는데 비해 소유주 변경신고는 40여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도메인 매매가 이뤄지면 소유주 명의변경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 회사만 놓고 보면 도매인 거래는 거의 없다는 얘기가 된다.

옥션은 지난 3월부터 도메인 경매를 시작한 이래 거래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아 고심하고 있다.

8월초 현재 7백여개의 도메인을 매물로 올려놓았으나 경매가 진행중인 도메인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입찰가격 1만~2만원대의 도메인이 대부분이다.

건당 수백만~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을 고려하면 도메인 경매는 간신히 이름만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도메인 거래가 부진한 것은 매매당사자간에 희망가격 금액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매도호가가 1억원 이상인 도메인이 허다한 반면 도메인을 확보하는데만 이 정도의 거액을 투자할 예비창업자는 드문 실정이어서 도메인이 제대로 거래되지 않는 것이다.

"www.exa.co.kr"를 비롯,다수의 도메인을 소유하고 있는 한정규(28)씨는 "최근 도메인을 사겠다는 전화를 몇통 받았으나 상대가 제시한 값이 예상을 훨씬 밑돌아 협상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차가 5백만원 이상이었다"고 덧붙였다.

조재길 기자 musoyu9@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