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벤처M&A(기업 인수합병) 업계의 무서운 아이들"

지난 5월말 설립된 벤처M&A 전문회사인 라호야인베스트먼트를 일컫는 말이다.

이 회사는 30살 안팎의 젊은 회계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삼정컨설팅그룹 출신인 이들은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지 한달여만에 코스닥등록기업인 리타워테크놀러지스(옛 파워텍)가 인수한 벤처기업들 가운데 리눅스인터내셔널 유니컴네트 아이펜텍 마이크로컴 인터피아 등 5건의 M&A를 성사시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M&A 규모만 9백억원대에 이른다.

최기보(30) 라호야인베스트먼트 사장은 "라호야 5인방"을 이끄는 리더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6년 삼정회계법인에 입사,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만도기계 M&A 실무를 맡았으며 현대그룹과 대우그룹의 "Y2K" 프로젝트 등 IT분야의 컨설팅업무도 담당했다.

올초부터 삼정컨설팅그룹에서 벤처컨설팅 업무를 혼자 맡아하면서 인터넷 벤처M&A 시장의 가능성을 피부로 확인했다.

"벤처기업의 수가 5천여개에 달하고 있지만 올해 코스닥에 등록할 수 있는 벤처기업은 많아야 2백여곳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을 제외한 기업들은 M&A를 통해 다른 기업에 인수되든지 또는 서로 합쳐 경쟁력을 높이는 길을 찾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최 사장은 코스닥시장의 등록요건 강화와 벤처자금시장의 위축으로 인해 올 하반기부터 벤처M&A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 평소 신뢰가 두터운 동료들과 함께 지난 5월23일 라호야를 설립했다.

"기대 이상으로 M&A관련 의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리타워테크놀러지스의 성공적인 M&A 이후 거래소상장기업이나 코스닥등록기업들로부터 인수할만한 인터넷벤처를 찾아달라는 요청이 많습니다"

라호야의 업무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IPO(기업공개)사의 신생벤처 인수와 비IPO 회사간 결합이다.

최 사장은 각기 다른 분야의 인터넷기업 5개사가 한 회사로 합치는 M&A가 조만간 성사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최 사장은 "여전히 자기 회사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고 M&A를 손해보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벤처CEO들이 많아 M&A의 타이밍을 놓치는 회사들도 많아질 것"이라며 "부실화된 인터넷벤처들을 노리는 벌처시장도 곧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