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플레이어 시장이 날개를 달았다.

"테이프가 필요없는 차세대 워크맨"으로 각광받는 디지털 음향기기 MP3 플레이어가 일상 생활에 깊숙히 파고들고 있다.

지난 98년 처음 등장한 뒤 "첨단 포스트PC"의 대표주자로 각광받았지만 일상화되려면 많은 시일이 필요한 것으로 보였던 MP3 플레이어가 최근 급속히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다.

MP3 플레이어는 특히 한국이 종주국으로 인정받는 제품이고 현재 세계 MP3 플레이어 수출 시장에서도 60% 가까운 비중을 한국제품이 차지하고 있어 국내 관계자들의 관심이 특히 높다.

한국의 디지털캐스트는 98년 세계에서 가장 먼저 MP3 플레이어를 개발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디지탈웨이 엠피맨닷컴(옛 새한정보시스템) 유니텍전자 에이맥정보통신 히트정보 등 총 50여개 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미국의 한 연구기관이 MP3 플레이어의 브랜드 파워를 조사한 결과 1~4위는 <>다이아몬드 "리오" <>크리에이티브 "노마드" <>삼성전자 "옙" <>RFC "재즈파이퍼"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옙은 삼성전자 제품, 노마드는 삼성전자가 크리에이티브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제품이다.

또 재즈파이퍼는 RFC가 디지털웨이로부터 OEM 방식으로 조달해 가는 제품이다.

결국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MP3 플레이어 2~4위 제품이 모두 한국산인 셈이다.

1위 리오 또한 다이아몬드가 한국업체 디지털캐스트를 인수해 만든 제품이므로 결국 한국과 관련이 있다.

2000년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은 약 3백만대이고 국제교역을 통한 MP3 플레이어 수출시장은 월 15만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디지탈웨이가 매달 6만~7만대, 엠피맨닷컴이 매달 3만대, 미국의 다이아몬드가 6만대 정도를 공급한다.

세계 MP3 플레이어 수출 시장에서 한국업체들은 60% 정도의 비중을 갖는 셈이다.

한편 한국의 2000년 MP3 플레이어 시장은 총 15만대, 2001년 시장은 50만대선으로 전망된다.

독특한 디자인의 창의적인 제품도 속속 나온다.

디지탈웨이는 헤드폰 형태의 MP3 플레이어, 히트정보는 카세트테이프 모양의 MP3 플레이어, 엠아이씨는 목걸이(펜던트) 형태의 MP3 플레이어를 각각 내놨다.

디지탈웨이의 마케팅 담당자 김경용씨는 "현재 MP3 플레이어 업계에서 한국업체들의 우위는 확고하지만 최근 일본.중국 업체의 도전도 만만찮다"면서 "소니.샤프 등 일본 유명업체와 중국.대만 저가품 제조업체의 도전을 이겨내고 한국기업 자체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