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 사업자 선정에 관한 정부방침 결정을 앞두고 정보통신부와 사업 참여를 준비중인 한국IMT-2000 컨소시엄이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한국IMT-2000컨소시엄의 국민주 모집 강행에 대해 정통부가 제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등 정부와 특정사업자간의 갈등이 종국으로 치닫고 있다.

하나로통신과 온세통신이 주도하는 한국IMT-2000 컨소시엄은 20일 국민주 모집 계획에 대해 정보통신부가 철회하라고 권고했지만 내부적으로 법률 검토를 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모집을 강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19일부터 일부 일간신문에 게재한 예비국민주주 모집 광고는 중단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IMT-2000 컨소시엄의 대변인인 하나로통신 두원수 이사는 "정부 방침이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 계속 광고를 게재할 경우 정부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정보통신부가 광고 중단을 요청해왔다"면서 "국민들에게 우리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기 때문에 21일부터 예정된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이번 신문광고를 통해 IMT-2000이 소수 재벌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되며 정보통신 전문기업,중소.벤처기업,일반국민들이 주인이 되는 신규사업자가 반드시 선정돼야 한다는 정당성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IMT-2000 컨소시엄은 하루전인 19일 IMT-2000 사업자 선정에 대비,예비 국민주주를 모집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부는 법인이 설립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IMT-2000에 관한 정부 방침이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예비주주를 모집할 경우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중단을 요청했다.

특히 정통부는 20일 한국IMT-2000컨소시엄이 국민주 모집 방침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관련기관과 협의해 제재방침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 관계자는 "한국IMT-2000컨소시엄의 국민주 모집 강행은 시장을 교란시킬 우려가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적절한 제재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