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지나가자 이제는 핫키 훅 태풍경보''

"러브"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정작 러브바이러스보다 PC 사용자의 정보를 가로채는 "핫키 훅"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는 8일 오전 러브바이러스 피해신고는 10여건 미만에 불과한 반면 핫키 훅 감염신고 건수는 이날 하루만 5백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3일부터 신고된 누적 피해건수는 1천3백건에 달한다는게 연구소측 발표이다.

핫키 훅은 키보드로 입력하는 내용을 빼내 해커에게 보내주는 바이러스로 국내 PC통신 공개자료실에 "스타크래프트" 관련 프로그램으로 위장돼 올려져 있어 게임마니아를 중심으로 피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안철수연구소의 백신프로그램 V3의 최신버전으로 진단.치료할 수 있다.

한편 안철수연구소측은 러브 바이러스 초기 확산일이 공휴일이어서 컴퓨터 사용이 적었고 관련정보가 충분히 확산돼 큰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러브버그의 속도와 CIH바이러스의 파괴력, 그리고 e메일을 열어보기만 해도 감염되는 버블보이의 침투력을 결합시킨 새로운 악성 "슈퍼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