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강타한 러브바이러스가 그 위세를 발휘한 데는 마이크로소프트(MS) 제품이 한 몫을 톡톡히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컴퓨터업계 전문가들은 5일 MS가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MS의 아웃룩(Outlook) 시스템을 통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컴퓨터내의 e메일 주소록을 스스로 검색한 뒤 새로운 수백, 수천통의 e메일을 재송고하는 러브바이러스가 시장지배력이 높은 MS 아웃룩 시스템의 자동 프로그램과 결합돼 막대한 파괴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MS 아웃룩 시스템 이외에 여러 다양한 시스템이 존재했더라면 러브 바이러스의 확산을 몇 시간, 혹은 하루 이틀 더 늦춰 피해규모를 훨씬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더 많은 컴퓨터 사용자들이 MS와 운영시스템이 다른 매킨토시나 혹은 넷스케이프 및 에우도라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더라면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자동 발송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영태 기자 py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