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리눅스업체들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지난달부터 터보리눅스 칼데라시스템즈 수세리눅스 레드햇 등 세계 리눅스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들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한국업체와 손잡고 한국 리눅스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이 리눅스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데다 한국에 아시아 거점 겸 중국 진출 교두보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미국 터보리눅스는 지난달 국내에 현지법인(한국터보리눅스)을 설립한 뒤 웹데이터뱅크와 전략적 제휴 계약을 맺고 리눅스 기반의 클러스터 호스팅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또 이달 중순께부터는 삼성전자 한솔텔레콤 대신정보통신 한컴리눅스 AI소프트 등의 판매망을 이용해 리눅스 서버와 워크스테이션을 판매할 예정이다.

미국 칼데라시스템즈는 현재 칼데라시스템즈코리아 설립 절차를 밟고 있으며 최근 삼성SDS 코오롱정보통신 대상정보기술 등과 제휴했다.

코오롱과 대상은 칼데라의 리눅스 기반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판매를 대행하고 삼성은 칼데라와 공동으로 SI(시스템통합) 및 ASP(응용소프트웨어 제공)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세계 최대의 리눅스 전문업체인 미국 레드햇은 연초부터 한국업체들과 판매대행 또는 합작에 관한 협상을 벌였으나 최근 독자적으로 진출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독일의 수세리눅스는 지난해부터 리눅스랩을 통해 리눅스 배포판을 팔고 있고 한국에 지사 또는 합작회사를 세우기 위해 한국업체들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리눅스 전문업체들은 6월중 서울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리는 "글로벌 리눅스 2000" 전시회에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대회를 준비중인 정보통신부는 레드햇 칼데라 터보리눅스 등 미국 15개 업체,수세리눅스를 비롯한 프랑스 10개 업체,상하이푸동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중국 3개 업체 등 40여개 업체가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선진국 리눅스업체들이 몰려오는 것은 무엇보다 한국을 아시아시장 거점 겸 중국 진출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한국이 최근 "리눅스 메카"를 지향한다고 선언할 만큼 리눅스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1백억원에 그쳤던 리눅스시장이 올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더해 1천억~2천억원에 달할 만큼 급팽창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국내 리눅스업계에서는 기술력이 부족한 대기업들이 선진국 업체들과 제휴함으로써 리눅스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벤처기업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김광현 기자 khkim@ ked.co.kr